[파이낸셜뉴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이던 건설사들이 최근 지방으로 눈길을 돌린 모양새다. 지난해 들어 지방 5대 광역시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물량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1만3817세대로, 전년(1만1951세대) 대비 약 15.61% 늘어났다. 2002년(1만4493세대) 이후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같은 기간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물량이 약 59.63%(1만4304가구→5774가구)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 물량은 지방 5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약 두 배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의 고급 주거단지라는 인식이 지방에서도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상복합 아파트의 강점인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의 가치가 지방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 광역시 내 분양시장에서도 주상복합 아파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일원에서 분양한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역시 1순위 평균 21.7대 1의 경쟁률로 동기간 대구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3월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천'은 1순위 평균 33.31대 1의 경쟁률로 올해 광주 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로 도심지역에서 분양해 인근으로 교통, 생활 등 인프라가 뛰어나다 보니 주거 편의성이 중요해진 요즘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지방 광역시 내 주상복합 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를 향한 수요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만큼 한동안 새로 분양하는 공급 물량들에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투시도
이 가운데 지방 5대 광역시 내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오는 7월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3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이중 먼저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지하 5층~지상 41층, 아파트 전용면적 84㎡ 총 216가구 규모다.
대라수건설은 지난 18일 대전광역시 동구 삼성동 일원에서 '대라수 어썸브릿지'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1층~지상 28층, 4개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282가구, 오피스텔 46실 등 총 328가구 규모다.
쌍용건설은 9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일원에서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30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에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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