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사표 사실상 수리..후임 정해질 때까지만 근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사표 수리를 8일 기준 7일째 미루고 있다. 후임 인선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청와대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비서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 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으니 실질적 사표가 수리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사의는 즉각 수용하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어 “다만 김기표 (전)반부패비서관이 사표를 냈고 (민정수석실 산하) 4명의 비서관 중 2명이 그만두게 돼 대통령이 업무의 연속성 문제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청와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그런 걱정”이라고 짚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사의 수용이 이뤄진 이후 지금까지 업무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후임자를 정하고, 업무 인수인계 마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JTBC 유튜브 채널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나와 “이미 행위로 말하고 있다.
본인이 사퇴하지 않았나”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인선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문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의식해 사의는 수용했지만, 일은 계속 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 비서관은 민정비서관 직을 유지한 채 재판에 임할 가능성도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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