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이던 지난해 3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이 텅 비어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사기로 미국인들이 지금까지 4억8800만달러(약 5600억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TC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FTC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사기를 당했다며 불만을 접수한 미국이들이 약 32만7000명에 달했고, 이들이 피해를 본 금액은 4억8800만달러에 이르렀다.
1인당 피해액은 대개 366달러 수준이었다.
노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적었지만 사기 당한 금액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80세 이상 노인들은 평균 1000달러를 사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련한데다 무턱대고 믿지는 않아 사기 당할 확률이 다른 이들보다는 낮지만 은퇴 후 생활이 여유로워 일단 사기에 걸려들면 더 많은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기는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걸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사기도 있고, 팬데믹 기간 정부의 구제자금 지원금을 가로채거나, 가짜 여행 사이트로 돈만 꿀꺽한 사기도 있었다.
법무법인 US PIGR의 소비자보호 담당 변호사 루시 베이커는 "사람들이 건강과 경제적 문제로 두려움에 떨면서 사기꾼들이 물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비록 집계된 사기 금액이 5억달러 수준이지만 실제 규모는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금액은 FTC에 신고돼 데이터에 집계된 것만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FTC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온라인쇼핑 사기였다. 5만3000건이 접수돼 전체 접수 건수의 약 16%를 차지했다.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온라인 쇼핑을 늘리자 사기꾼들이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소비자들의 돈을 갈취한 경우가 많았다. FTC에 따르면 이들은 손세정제부터 실리콘 장갑, 전자제품, 의류,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올렸다.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대금을 지불해도 주문한 상품은 오지 않았다.
건수로는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았지만 피해 금액으로는 휴가여행사기가 1위였다. 대부분은 환불, 예약 취소와 관련한 것들이었다고 FTC는 밝혔다.
사기꾼들은 또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이 다시 늘어나자 이를 노렸다.
가짜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만들거나 가짜 고객서비스 전화를 개설해 소비자들을 꾀어냈다.
좀 더 값이 싸고,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 나선 온라인 여행 쇼핑객들이 이들의 마수에 걸려 돈만 날렸다고 FTC는 설명했다.
FTC에 따르면 미소비자들은 여행사기로 7700만달러를 날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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