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 4조3045억원의 70% 규모 달해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기업 61개사 '역대 최다'
[파이낸셜뉴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알려진 것만 4600억원 규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새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토스뱅크에 투입된다.
벤처투자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3조730억원, 벤처펀드 결성은 2조7433억원 등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85.6% 증가한 3조73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투자실적 3조730억원은 연간 실적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4조3045억원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 역시 각각 2367건, 1166개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실적도 달성했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6억4000만원이다.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상반기 투자 증가 견인
작년 상반기 업종별 투자실적과 비교해 모든 업종의 올해 상반기 투자는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바이오 의료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업종 중 투자 증가 상위 3개 업종은 포스트 코로나 주력업종으로 더욱 각광받는 정보통신분야(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이었다.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 규모는 1조1418억원으로, 전체 투자 증가 분의 약 8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 국면 장기화로 재택근무,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보통신분야(ICT)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가 작년 상반기보다 모두 약 3800억원 이상 크게 늘었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3700억원 이상 늘면서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체 투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기업 61개사 역대 최다
올 상반기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성공한 기업은 61개사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최다 규모다.
지난해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75개사의 80%가 넘는 61개사가 올해 상반기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이 중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4개사에 달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기업 수는 2017년 29개에서 2018년 54개, 2019년 70개를 나타냈으며 지난해 75개 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시행된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법률상 일부 제한됐던 후속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후속투자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 초기인 작년 상반기에 벤처투자가 주춤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적극적인 모태펀드 재정투입과 민간자금이 확대되면서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벤처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높은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아졌고, 이들 기업의 투자 수익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장관은 이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도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스타트업들의 성장은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듯이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은 우리 경제의 희망이자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중기부는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이 계속 확산되고 민간 중심의 지속성장 가능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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