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가 하면 밤 중에도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고기압 정체로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를 휘덮는 '열돔 현상'이 3년 전에 이어 재현될 것이라고 예보한 상황이다.
폭염 상황에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65세 이상 어르신,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부터 만 65세 이상 '폭염 특별 보호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29일 정수용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사진)은 이에 대해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중요한 시기"라며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전염병과 극심한 폭염이 겹치는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부터가 현장을 직접 찾으며 시민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5일 오 시장은 직접 마포구의 한 경로당을 둘러보며 폭염 속 무더위쉼터를 찾은 어르신들의 안부를 물었다.
서울시는 올여름 420개의 동주민센터 등 관공서를 무더위쉼터로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정 실장은 "복지관·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을 무더위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자치구와 시설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저녁 9시까지 연장쉼터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및 이용 정원의 50% 이하를 전제로 하며 백신 1·2차 접종 완료 이용자인 경우 시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염, 전염병에 있어 가장 취약한 계층인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위한 노력도 강화했다.
정 실장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곳, 쪽방 상담소 건물 내 무더위쉼터 11곳, 서울역·남대문 쪽방촌에 야외쉼터 2개소 등 총 23개소의 노숙인·쪽방 주민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노숙인 이용이 많은 종합지원센터 3개소, 서울역·영등포희망지원센터 등의 출입구에는 자동살균소독기를 배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이번에는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상시 대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서울시는 사각지대 없는 돌봄을 구현하고자 힘쓰고 있다"며 "생활지원사 분들이 이틀에 한 번 씩 어르신(3만3000여명)께 안부전화를 하며 안위를 살피고 있다. IoT 기기를 집에 설치(1만2500가구)해 자택 실내 온도가 35도 이상일 경우 생활관리사가 신속하게 찾아갈 수 있는 돌볼 체계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