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논평 "금메달 반납?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주장"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8강전에 출전해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안산(20·광주여대)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과 관련해 민주노총까지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심히 우려스럽다"며 한마디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30일 '안산 선수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언급했다.
안산은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각에서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말을 썼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안산이 쇼트커트 머리를 한 것은 그가 페미니트스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안산 선수를 향한 공격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태도가 예우와 환호였던 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성차별적이고 억지스럽다"며 "페미니스트이니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주장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는 특정 집단의 비상식적 공격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페미니즘은 시대정신이다. 누구도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내쫓기거나 자신의 노동과 노력의 성과를 사회적으로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숏컷이 페미니스트 검증의 도구가 되는 것도 터무니없거니와 어떤 두발과 의상을 비롯한 외모가 누군가의 정체성을 가르는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을 향한 비난이 커지자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 제목을 단 글이 이틀간 수천 건 게재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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