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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기본소득 '2라운드'…캠프 넘은 확전에 '이심송심' 논란까지

與 경선 기본소득 '2라운드'…캠프 넘은 확전에 '이심송심' 논란까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與 경선 기본소득 '2라운드'…캠프 넘은 확전에 '이심송심' 논란까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최고위원)이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가운데 이 지사 측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서로간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10대 핵심 공약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것을 놓고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도 제기되는 등 당내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둘러싼 공방전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본소득 비판' 신동근 "캠프 핵심의원이 전화로 항의…잘못된 태도"

신동근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단체 메신저에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이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되지 왜 의원 단체방에 올리느냐'며 전화로 항의를 했다"며 "그러려면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고 폭로했다.

특히 신 의원은 이재명 캠프 측을 겨냥해 "저는 (핀잔을 주는) 이런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 억강부약이라더니 억약부강의 잘못된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제가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하든, 안 하든 그건 제 판단의 영역이고 정책적 논쟁을 구하는 글을 쓸 수 있고, 없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신 의원은 현재 특정 캠프에 몸담고 있진 않지만, 당 일각에선 성향상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를 내린다. 그는 최근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과 관련해 연일 SNS에 '기본소득제, 그 허구성에 대해'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신 의원의 메신저 글에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반박 답글을 달았다. 그는 국민의료보험의 경우 의무적으로 가입하지만, 의료보험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추가로 사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예로 들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던 야당의 주장과 신 의원을 비교하며 토론이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깝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시) 박 의원의 의견은 잘 들었지만, 기여금이 기반이 되는 건강보험과 조세와 재정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은 하늘과 땅 차이가 있는 것으로 비교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 의원은 "제가 또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본소득 비판에 대해 받아들이는 태도"라며 "(박 의원이) 저의 비판을 소득주도성장을 무조건 비난하는 야당의 태도에 빗댔다. 심각한 오독이자 저에 대한 중대한 인격모독"이라고 주장했다.

◇宋 겨냥한 최재성 "심판, 라커룸서 나와라" vs 노웅래 "심판 탓하면 실력 안 늘어"

기본소득 논쟁은 다른 곳에서도 진행 중이다. 친문 핵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10대 핵심 공약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것을 놓고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지사 편들기로 의심하는,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다.

최 전 수석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 핵심 공약 포함을 들어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의 대표 공약이자 후보간 격렬한 논쟁이 현재 진행 중인 정책으로, 당 연구원에서 대선 정책으로 공개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송영길 대표께서는 기본소득 재원 방안이 있다는 말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 연구원 발표는 넘어선 일종의 쇼크다. 지금은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관리의 제1기준은 공정한 경쟁인데 송 대표는 연이어 대선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다"며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이다.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는 없고,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에 공정성 의문이 제기되자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된다"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노 의원은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며 "송 대표 취임 이후 별도로 연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구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고, '정부조직개편'과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며 "애꿎은 심판만 탓하다 보면 정작 실력은 늘지 않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송 대표가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할 당시 이 지사가 동행한 것을 두고도 일각에선 송 대표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바 있다. 이에 송 대표는 "삼성 방문은 당 대표 일정을 이 지사가 따라온 것이며 오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