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
사내 유튜브 전담부서도 만들어
분기별 진행 ‘언택트 콘퍼런스’
투자자들 사이서도 높은 인기
‘주린이’ 위한 웹사이트도 열어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을 대한민국 투자자라면 누구나 구독해야 하는 '투자의 성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진 투자 정보를 찾으려는 초보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구독자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 짧은 기간 내 압도적으로 빠르게 구독자수를 확보한 삼성증권의 이대희 미디어전략팀장(사진)을 만나 유튜브 성공 요인에 대해 들어봤다.
이 팀장은 2일 "유튜브를 통한 투자 포인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송을 꾸준히 시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켓셰프'라는 방송이 있는데 한번 시청하고 만다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크지 않다"면서 "하지만 동일한 콘셉트의 방송을 매주 시청하게 되면 애널리스트와 호흡이 생기고 이야기하는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시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에는 국내 주식들 동영상 리포트인 '리서치 브리핑'과 해외 주식 동영상 리포트인 '글로벌 유망종목'이 매주 1~2편 올라온다. 재테크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토크 형태로 풀어내는 '재테크 톡톡'이 월 2회, 펀드매니저가 바라보는 시장에 대한 생각과 직접 운용하는 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펀드매니저 토크'는 주 1회 업로드된다.
현재 100만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3사에 불과하다. 이들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유튜브 운영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고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 인력을 확충해 유튜브 방송을 내재화했다"면서 "리서치센터가 디지털 접점을 통한 투자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방송 기획과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 분기 말 진행하는 온라인 세미나인 '언택트 콘퍼런스'의 영향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막대하다. 리서치센터에서 큰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춰 각 섹터별 연구원들이 온라인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팀장은 "6월에도 '포스트 팬데믹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플랫폼, 모빌리티, 소비재, 반도체 등 다양한 섹터의 연구원들이 3·4분기 전망을 이야기한 바 있다"면서 "라이브 방송 때 질의응답을 통한 소통도 활발히 한 만큼 반응이 좋고, 주제별로 편집된 영상 조회수도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MZ세대와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각 주제별로 큐레이션해서 제공하는 모바일 웹사이트도 구축했다.
이 팀장은 "'투자스쿨'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투자교실"이라며 "투자에 꼭 필요한 경제상식부터 주식투자에 필요한 지식들, 펀드, 채권과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팁 등을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으로 콘텐츠를 보다 다양화하고 구독자와의 소통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수·금 오전 10시, 화~금 오후 4시에 진행 중인 라이브 방송 편성을 추가해 고객과의 소통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유튜브 커뮤니티 기능을 적극 활용해 구독자들의 니즈를 채널운영에 적극 반영해나갈 것"이라며 "최신 트렌드에 부응해 숏폼 영상과 세로 형태의 영상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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