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애넌버그재단에서 5월 1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과 함께 미국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LA)도 뉴욕이 도입한 백신여권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뉴욕시는 3일(이하 현지시간) 식당·술집·헬스클럽·공연장 등 실내시설을 이용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의무화하기로 한 바 있다. 뉴욕에서는 앞으로 백신접종을 마쳤음을 증명하는 이른바 백신 여권을 내밀어야 실내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LA도 델타변이 확산세 속에 뉴욕시 방침을 따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LA시를 포함하는 LA카운티 소속 변호사인 마이크 퓨어가 백신여권 도입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퓨어는 LA 카운티 의화를 비롯해 고위 공무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특정 실내활동에는 뉴욕처럼 백신여권 제시를 의무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백신을 맞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정책을 취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이미 지난달 공공 실내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LA카운티는 아직은 백신 여권 문제에 관해서는 개인과 기업의 판단에 맡기고 있지만 퓨어의 방안이 현실화하면 백신 접종이 사실상 의무화된다.
공무원들은 백신 접종이 이미 의무화됐다.
지난주 LA시는 시 공무원들에게 모두 백신을 접종하거나 아니면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를 제출토록 했다.
LA 카운티도 다음주 카운티 공무원 10만명에게 이를 확대적용할지를 결정한다.
뉴욕처럼 백신 접종자에 한해 실내시설을 이용토록 하자는 조례안 제정 움직임도 있다.
LA시 의회 의장 누리 마르티네스와 시의원 미치 오패럴은 4일 식당·술집·공연장 등 실내공간에서는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음을 증명해야 입장이 가능토록 하자는 조례안을 제안했다.
미국에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활동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방역 지침을 재개정한 뒤 방역 강화 흐름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CNN은 백신을 맞지 않고 출근한 직원 2명을 해고했고, 알파벳은 백신 접종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바 있다.
백신 접종 역시 의무화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 빅3도 자동차노조(UAW)와 함께 미 직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합의했다.
각 기업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입국하려면 외국인들은 반드시 백신을 맞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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