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8세 가정주부인 A씨는 부친이 당뇨병을 앓았던 가족력이 있는 당뇨병2형 신경병증 환자다. 얼마 전부터 양측 다리의 통증이 심해 입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통해 양측 다리의 통증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공복혈당 수치가 171mg/dl을 기록하는 등 당뇨병 증상은 여전히 남아 혈당강하제 복용과 인슐린 주사로 치료를 계속했다. 의사의 권유로 전기자극치료를 받았더니 최근에는 인슐린 주사를 중단하고서도 공복혈당이 100을 기록하고 항상 무겁게 느껴지던 다리가 가볍게 느껴지는가 하면 불편하던 발가락의 움직임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당뇨병은 체내에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상승하는 질환이다. 2018년 기준 국내에 300만명을 넘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매년 2000명 정도가 당뇨병성 발질환으로 인해 절단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서운 질병이기도 하다.
'질병 종합선물세트'라는 별칭을 가진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으로 환자를 시달리게 한다. 통증도 그 중 하나다. 신경이 괴사돼 또는 교통사고 같은 외상으로 통증이 유발된다. 이 때 통증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제압하는 흔한 수단이 일명 '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 주사다.
그러나 당뇨 환자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스테로이드 고혈당'이라는 매우 위험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스테로이드 주사로 겪을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피부발진과 가려움증, 두드러기, 얼굴과 입술 및 혀의 부종 등 심한 알레르기반응, 우울증·기분변화, 눈의 통증, 시력변화, 열감, 기침, 목·인후통, 배뇨장애 등을 들 수 있다.
또 스테로이드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갈증이 심해지고 소변량이 많아지며 정신적으로 혼동이 오며 발이 붓는 증상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스테로이드 고혈당이 생기는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과 포도당의 생산이 증가하며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의 생산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라며 "당뇨 환자는 통증이나 관절, 피부과 치료 등을 받을 때 반드시 의료진에게 당뇨가 있으니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고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치료 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물리적 치료, 즉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경피적전기신경자극치료(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TENS) 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증식치료(일명 프롤로 치료)도 이용되고 있으나 이 치료의 주성분이 고농도 포도당인 것을 감안하면 주치의와 상의해봐야 한다.
TENS라는 기존 전기자극치료보다 더 개념과 성능이 좋은 것으로 호아타요법이 등장했다. 호아타치료는 손상된 세포에 전압은 강하되 전류의 세기는 미약한 전기(음전하)를 흘려보내 세포대사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복원시킨다.
거의 모든 질병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세포가 병이 들어 음전하가 크게 부족해서다. 이를 호아타요법을 통해 인위적으로 충전시켜주면 세포가 튼튼해지고 신경의 감각전달능력이 되살아놔 증상이 호전되므로 가히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심 원장은 임상에서 당뇨발 환자에게 호아타요법을 적용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감소하고 혈당이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스테로이드가 세포의 전자의 흐름을 차단해 세포의 전위를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는 데 반해 호아타요법은 환부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미세순환을 활성화한다. 이렇게 되면 세포내로 유입되는 포도당량이 증가하면서 혈관 속의 포도당이 감소하게 된다고 심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당뇨병은 모든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 기저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당뇨 환자의 통증은 스테로이드가 아닌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같은 전문치료제를 시도해보고 여의치 않거나 기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 호아타요법 같은 전기자극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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