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더라도 의미 있는 전역 선택.. 임무공백 막아
한빛부대 6명의 모습. 자료=합동참모본부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중부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한빛부대 13진 인원 중 장병 6명이 임무 공백을 막기 위해 휴가를 자진반납하고 전역을 연기했다.
22일 합동참모부는 아프리카 중부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대지연 발행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막기위해 휴가를 자진반납하고 전역 연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 13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격리시설의 부족으로 앞선 한빛부대 12진과 교대 시기가 늦춰졌다. 교대가 늦어진 만큼 13진의 복귀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휴가 보장과 전역 일자를 맞추기 위해 부대교대 전에 귀국해야 하는 부대원 76명 중 6명이 이역만리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군으로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자 전역을 연기하는 등 부대 잔류를 선택했다.
전역연기를 결정한 이들은 박성호 중사와 공병대의 박태우·조민우·허진수 병장, 작전지원대 연석원·윤수열 병장이다.
박성호 중사 등 5명은 13진 1제대와 함께 8월 19일 국내입국 복귀해 전역 예정이며, 연석원 병장은 2제대와 함께 9월 9일 국내입국 복귀해 전역할 예정이다.
공병대 허진수 병장은 2019년 전국 기능경기대회 배관직종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인재다. 그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부대원들을 도와줄 수 있어 항상 보람을 느낀다. 남수단이 나의 첫 외국생활이었는데 더욱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공병대 조민우 병장은 “같이 지내는 동료들과 함께 복귀하고 싶었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과 열악한 환경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끈끈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작전지원대 연석원 병장은 15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다가 입대했는데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어 한빛부대에 지원했다. 그는 “한빛부대원으로서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
조금 더 임무수행 하다가 특별한 전역을 하고 싶다”며 파병생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전했다.
한빛부대장 노산 대령(육사 53기)은 “어려운 시기에도 남수단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 준 13진 장병들이 자랑스럽다. 특히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6명의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부대원 전원이 임무를 완수하고 가족의 품으로 무사귀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