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터진 자살 폭탄테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들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터진 자살 폭탄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난 테러단체 IS-호라산(IS-Khorasan)에 대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S-K는 지난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호라산'은 오늘날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간 등 중앙아시아의 일부를 일컫는 옛지명이다.
탈레반이 지난 8월 15일 카불을 점령했을 때 알 카에다 무장 세력 등 수많은 테러리스트들을 석방했다. 이때 구금돼 있던 IS-K까지 풀려나면서 이번 카불 자살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IS-K의 두차례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 90여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IS-K는 아프간의 모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단체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원들은 아프간·파키스탄의 지하디스트에서 모집한다. 또한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지 않는 아프간 탈레반으로부터도 일부 회원을 모집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직원은 1500~2000명으로 추산된다. 한창 때는 조직원이 3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S-K는 최근 몇 년 간 아프간 내에서 치명적인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과 광장, 심지어 병원에서도 민간인을 학살했다.
특히 수니파인 이들은 시아파 등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여기는 종파의 이슬람교도들도 공격한다.
지난해 카불에서 시아파 거주 지역의 한 출산 병동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산모 16명과 임신부 1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 소행이었다. 이슬람 테러단체중 가장 잔인하고 극단적인 단체인 것이다.
관심이 아프간에 국한된 탈레반과 달리 IS-K는 글로벌 IS 네트워크의 일부다. 따라서 국제적 테러도 자행한다. 이들은 그동안 탈레반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들과 탈레반은 각자가 진정한 성전주의의 기수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IS-K는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을 배교자로 지목한 바 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많은 성전주의 단체들이 환호했지만 IS-K는 그러지 않았다. 이들은 탈레반보다는 ‘하카니 네크워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보다는 알 카에다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으며, 2010년 발생한 카불 시내 폭탄테러와 바그람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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