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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약 2개월 만에 美 여행객 입국 다시 제한

EU, 약 2개월 만에 美 여행객 입국 다시 제한
미국 워싱턴주 시택의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지난 4월 12일 방역 당국 직원들이 여행객을 안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미국인 입국을 조건 없이 허용했던 유럽연합(EU)이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의식해 미국인의 EU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EU의 이번 조치가 백신 미접종자에게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6월에 제시한 안전 여행 국가 목록을 수정해 미국을 해당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안전 여행 국가가 아닌 국가에서 출발한 여행객은 필수 목적이 아닌 관광 목적으로는 EU에 입국할 수 없으며 입국하더라도 자가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집행위는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 코소보, 레바논,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도 안전 여행 국가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해당 목록은 강제적인 구속력이 없으며 EU 회원국 각자가 입국 제한 조치를 조정할 수 있다. AP는 한해 15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EU를 방문한다며 이번 권고안으로 미국인들이 EU 내부를 여행할 경우 지역마다 출입국 절차가 뒤죽박죽이 된다고 내다봤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EU의 제한 조치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 재개를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은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항공 등 주요 미 항공사들의 주가는 이날 EU 조치가 알려지자 3%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미국은 아직도 EU 시민들의 자유로운 입국을 막고 있다. 미 백악관 또한 당분간 외국인 입국 제한을 더 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프랑스와 아이슬란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여행 경보를 상향하고 국민들에게 방문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