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오른쪽)와 그의 친구.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공짜라고 넙죽넙죽 받으면 안 된다. 그런데 세 아이의 엄마가 왜 굳이 클럽에 갔을까.
영국에 사는 한 여성이 클럽에서 낯선 남성이 건넨 전자 담배를 피웠다가 전신 마비 증상을 겪은 일이 발생했다.
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세 아이의 엄마인 엠마 수그르 로렌스(43)가 클럽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다.
로렌스는 지난 달 클럽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그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로렌스에게 술을 사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로렌스는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클럽의 흡연 구역에서 다시 마주친 이 남성은 이번엔 로렌스에게 전자 담배를 피워보라고 권유했다.
로렌스는 남성이 건넨 전자 담배를 한두 모금 빨아들였다. 그런데 10분 뒤 로렌스는 갑자기 어지럽기 시작했고,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 그는 다리에 힘이 빠져 클럽에 동행했던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클럽 밖으로 나왔다. 5분이 더 지나자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고, 숨 쉬기도 어려워졌다.
정신을 잃은 로렌스는 눈을 떠보니 자신이 병원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로렌스의 마비 증상은 16시간 뒤 나아졌고, 이틀 후엔 이전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로렌스는 전자 담배를 건넨 남성이 담뱃대에 독성 물질을 묻힌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로렌스는 문제의 남성에 대해 "잘 다듬은 수염이 있고, 줄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더욱 놀라운 일은 로렌스가 페이스북에 이런 경험담을 올리자 여러 남성과 여성들이 '나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에게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로렌스에게 연락을 해왔다는 점이다.
로렌스는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만약 내 옆에 친구가 없었다면, 내게 성범죄와 같은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지 못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로렌스는 아직 이 일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클럽 측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앞서 영국에선 한 18세 여성이 클럽에서 낯선 남성이 주는 술을 마시고 4시간 가량 전신 마비 증상을 겪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여성 엠마 수그르 로렌스가 클럽에서 낯선 남성이 건넨 전자 담배를 피운 뒤 전신이 마비된 당시의 모습. 로렌스와 클럽에 함께 갔던 친구가 로렌스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의 모습을 촬영했다. 트위터 캡처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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