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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공정위가 적극 나서달라" [산은 이동걸號 4년]

대우조선·현대重 합병도 지원 당부
쌍용차·HMM 등 노조 협조도 강조
구조조정 기업 ‘다년 임단협’ 바람직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공정위가 적극 나서달라" [산은 이동걸號 4년]
뉴스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13일 취임 4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합병과 관련해 경쟁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는 매각 주체가 나타나도 경영에 대한 진정성과 구체성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대우조선-현중,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공정위 적극성 보여달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합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선 노사와 경쟁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합병은 3년째 답보상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도 EU 경쟁당국 심사가 진행중이다. 산업은행은 노사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 해외에서도 합병승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이번 거래 성사가 꼭 필요하고, 심사가 불승인 되는 경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합병에 반대하는 노조와 지역사회 정치인 등은 EU의 승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사례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승인 등에 대해 국내 경쟁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사례도, 아시아나항공 사례도 정상화 시키기 위해 경쟁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특히 항공산업은 글로벌 기업과 사활이 걸린 경쟁인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경쟁당국이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고 다른 나라 경쟁당국도 설득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쌍용차에 대해서는 사업자가 정해지더라도 구체적 사업계획과 투자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쌍용차는 오는 15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에디슨과 SM그룹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회장은 "향후에도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는 쌍용차를 인수하는 기업이 얼마나 진심인지, 사업계획을 어떻게 짰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기업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 노사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단협은 '다년'으로, 부실기업은 호봉제 개선해야"

이 회장은 쌍용차와 HM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에 대해 노사협력, 임단협 개선, 경쟁당국의 적극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의 임단협은 1년을 바라보는게 아닌 2~3년을 조건으로 하는 '다년 임단협'으로 개선돼야 한다"면서 "부실기업의 경우 호봉제도 폐지 또는 개선해야 원활한 구조조정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다년 임단협은 최근 HMM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HMM이 임단협에서 노사 테스크포스(TF)가 합의할 경우 3년간의 임금 조정방안을 마련한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노사가 HMM 어떻게 정상화할지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화가 필요한 기업의 경우 호봉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호봉제는 구조조정의 최대 장애요인"이라며 "직원들 고령화로 고임금 받으니 기업 미래는 생각 안하는 풍토가 있어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오는 23~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D20 정책금융기관 회의에 참석한다. 산업은행이 올해 정회원 가입이 되면서 해외 정책금융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길이 열린 셈이다.

이 회장은 "D20 정책금융기관 회의에 첫 정회원 가입이 된 산업은행은 23~24일 열리는 D20 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산업은행의 롤 모델인 독일재건은행(KfW)와도 만나서 다양한 정책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 우아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