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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 누워 입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한방치료로 일으키자

[자생력에 답이 있다] 누워 입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한방치료로 일으키자


[파이낸셜뉴스] # 70대 여성 김씨는 119 응급차를 타고 한방병원에 도착했다. 극심한 허리·다리 통증 및 저림에 거동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운 채로 첫 진료를 받았다. MRI 검사 결과 그녀의 질환은 척추 내부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받는 '척추관협착증'. 심각하다는 소견과 함께 입원이 결정됐다. 먼저 극심한 통증에 응급침술인 동작침법을 받는 김씨는 주요 혈자리에 침을 맞은 상태에서 한의사의 도움으로 쭈뼛쭈뼛 걸어본다. 부축을 받고도 한 발짝 떼기조차 어려웠지만 금새 부축 없이 걸음을 이어간다. 이후 입원 기간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를 받는다. 한 달 뒤 누워 입원했던 김씨는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노인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증후군을 제외하고 90%는 비수술적 접근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걸음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던 김씨도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했다. 비수술 접근법 가운데 한방에서는 인체의 인위적인 손상과 변형 없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뒤틀린 척추와 주변 관절,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이다. 추나요법으로 척추 정렬을 유도하면 신경 압박 해소에 효과적이다. 이어 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 완화에 좋다.

특히 '신바로메틴'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약침은 염증 제거는 물론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신바로메틴은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물질로 국내외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아울러 신바로메틴이 포함된 한약을 체질에 따라 복용하면 항염증 효과와 뼈·근육·연골·신경 재생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만약 김씨처럼 극심한 통증을 겪는 경우라면 자생한방병원의 응급침술인 동작침법(MSAT)이 효과적이다. 환자의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의 지도하에 움직임을 부드럽게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를 자랑한다. 실제 동작침법의 급성 요통 완화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논문이 세계적 통증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된 바 있다.

무엇보다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요통을 나이가 들어가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고 파스나 진통제 등으로 버티는 경우가 잦다. 만약 김씨처럼 상황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면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조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특징은 요통이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사라진다는 점이다. 자신도 모르게 '꼬부랑 할머니'처럼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다니기 시작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누워있다 일어나기 힘들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의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치료와 함께 평소 꾸준한 관리도 필요하다.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고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스트레칭과 가볍게 걷기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의 기둥인 허리 건강을 챙겨야 노년의 삶도 건강하다.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