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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추석이후 '5차 대유행' 급속 확산 가능성"…지방도 '위험'

전문가들 "추석이후 '5차 대유행' 급속 확산 가능성"…지방도 '위험'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8)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8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비수도권으로 확산세가 퍼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시행해 확진자 수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08명이다. 최근 주중 600명대, 주말 500명대를 기록하다가 800명대로 치솟은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서울 내 확진자가 많은 곳에서는 낮에 모이고 밤에 흩어지는 이른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종로구, 중구, 여의도, 강남구 등 사무실과 국가기관, KTX와 고속버스 같은 교통수단이 모여 있는 곳에서 확진자가 줄지 않고 계속 늘었다"며 "낮에는 모이고, 밤에는 흩어지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가 자리 잡아 확진자 수를 크게 줄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수도권은 면적당 인구밀도가 높고, 모임과 사회·경제 활동 등 이동이 많아 밀접 접촉의 빈도가 많고, 건물이 많아 실내 활동도 많다"며 "바이러스가 이미 엔데믹하게 자리를 잡아서 뿌리 뽑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 수 폭증은 억제하고, 일부 감소할 수 있겠지만 접종률을 올리는 것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더 빠르고, 일찍 백신을 맞은 사람의 항체 지속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세가 지방으로 퍼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천 교수는 "추석 연휴 이후 백신 1차 접종률이 70%가 넘어 확진세가 내려올 것이란 기대는 되지 않는다"며 "수도권에서는 가족모임과 친지모임을 하며 확진자가 늘 것이고, 비수도권은 풍선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추석보다 확진자가 20배 이상 많은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 3차 대유행의 고리가 나왔듯 이번엔 5차 대유행이 급속도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추석 연휴기간 전국적 인구 이동과 접촉 증가로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다"면서도 "7~8월 여름 휴가 기간보다 기간이 짧아 증가폭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