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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포스코" Dreams Come True 향해 갑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3·끝>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스타트업을 만나다

"우리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포스코" Dreams Come True 향해 갑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그래핀스퀘어 대표 홍병희
"우리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포스코" Dreams Come True 향해 갑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옵티코 대표 김철홍
"우리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포스코" Dreams Come True 향해 갑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드는 POSCO]
노드톡스 대표 문경식
【파이낸셜뉴스 포항(경북)=김미정 기자】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총 830억원을 투자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을 개관했다. 현재까지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71개사가 입주해 있다. 향후 100여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대표 입주 기업들을 만났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 "꿈의 신소재 '그래핀' 양산…내년 코스닥시장 상장

"고품질 그래핀(Graphene)을 산업적 응용이 가능한 크기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포항에 구축하고 있다. 연간 10만㎡ 이상 수요처를 확보해 내년부터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그래핀 생산과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양산시설에 본격 투자해 세계 최초로 대면적 그래핀 응용제품을 생산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래핀스퀘어는 신소재 그래핀을 대량 생산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지난 2012년 서울대 교내 실험실 벤처기업으로 시작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극도로 얇은 나노 소재로 강철보다 100배나 강도가 강할 뿐 아니라 구리보다 100배나 많은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는 특성을 지녀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고효율 태양전지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창업자인 홍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물리화학 박사를 취득하고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2009년 그래핀 대면적 합성기술을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통한 R2R(Roll to Roll) 방식의 대면적 그래핀 합성법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유연 터치스크린을 처음 선보였다.

세계 유수 대학에서 샘플 제공 요청이 쇄도하자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그래핀스퀘어를 설립했다. 그래핀스퀘어는 현재 화학기상증착법을 이용해 그래핀을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구리와 같은 촉매 기판을 탄소가스와 고온에서 반응시켜 그래핀을 합성한 후 사용할 기판에 전사하는 방법이다.

그래핀스퀘어는 올해 포항에 그래핀 생산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 및 제품 테스트 후 내년 초부터 그래핀을 양산할 계획이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일원에 들어서는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 본사와 연구소도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그래핀스퀘어는 포항시, 포스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포항 그래핀밸리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배터리 응용제품, 방열 응용제품, 군사용 응용제품 등을 차례로 선보이고, 내년 자동차 앞유리용 성애, 서리 제거장치 등 자동차용 제품을 개발·공급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그래핀스퀘어는 전기차 앞 유리에 장착해 김서림과 성에 등을 방지하는 그래핀 히터를 최초로 개발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전기차 3만대 분량 그래핀을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다.

그래핀스퀘어가 보유한 기술력이 주목받으며 내년 초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홍 대표는 "기술성 평가 결과를 받은 후 6개월 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철홍 옵티코 대표 "광음향 의료기기로 편하고 정확한 진단 가능"

"임상용 광음향 초음파 영상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철홍 옵티코 대표이사는 "차세대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환자들이 편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워싱턴대학교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광학 및 초음파를 이용한 차세대 IT 융합 의료영상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 2월 옵티코를 창업했다. '옵티'는 영어로 빛을 뜻하고 '코'는 에코(소리)에서 따왔다. '빛과 소리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뜻을 담았다. 옵티코는 차세대 광초음파 현미경 장비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세계현미경학회 혁신제품상, 제1회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옵티코가 현재 개발중인 광음향 의료영상 기술은 빛과 초음파 기술을 융합해 다중컬러의 초고해상도로 생체내 혈과, 조직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안과수술, 미세혈관 수술과 같은 미세수술 시 생체정보의 실시간 제공 뿐 아니라 내장기관을 비롯해 암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되는 림프절 검사, 바이러스 관찰 및 간질환까지 저비용으로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는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비싼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야 혈관과 조직 등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광음향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방사선에 대한 노출도 없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환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학연이 연계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첨단장비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옵티코의 연구 개발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교수들도 논문에서 끝나지 않고 학문적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상용화 작업에 관심이 높다"면서 "차세대 기술 연구를 위해선 첨단장비가 필수적인데 학교와 연구소에 해당 시설과 장비가 있다는 점이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경식 노드톡스 대표 "유해가스 감지 솔루션…'스마트 안전' 구현"

"전 세계적으로 안전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스마트 가스 감지기를 개발해 상용화 하고 있다."

문경식 노드톡스 대표이사는 "밀폐된 작업공간에서 유독가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률이 50%가 넘어 치명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2018년 7월 노드톡스를 설립했다. 그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삼성반도체, LG화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한 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재직하고 있다. 노드톡스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식 재해로부터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개인용 가스검출기기를 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전력센서 및 휴대용 가스감지장치 기술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핵심 기술분야인 저전력 블루투스 직접회로(BLE IC)를 이용한 신호처리, 통신방식과 웨이크업 리시버 통합회로(WuRx IC)를 이용한 무선센서 초절전 구동방식에 관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국내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최근 포스코, 한동대와 함께 밀폐된 작업 공간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 장비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밀폐공간의 유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 감지할 수 있게 한 도구다. 작업이나 정비 전에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해당 공간에 투척해 가스 농도 등을 바로 측정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직경 60㎜, 무게 100g으로 테니스공과 유사한 크기다.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 농도 파악이 가능하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위험 수준으로 측정되면 사전에 등록된 동료와 관리자에게 메시지와 위치정보가 전달된다. 내장 배터리로 2년간 상시 작동할 수 있으며 방진, 방수 기능까지 갖췄다. 문 대표는 "노드톡스가 개발중인 개인용 가스검출기기는 초저전력 센서 구동 기술과 초전력 무선센서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유해가스로 인한 산업현장 재해 사망률을 낮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