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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화학, 15년만에 성과급 개편..非재무요소 반영

[파이낸셜뉴스]
[단독]LG화학, 15년만에 성과급 개편..非재무요소 반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LG화학이 15년 만에 성과급 개편에 나서면서 경영지표 성과를 성과급 책정에 반영한다. 재무적인 성과가 높더라도 고객가치가 훼손되거나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 이슈가 발생할 땐 최대 200%까지 성과급을 삭감하고, 미래신사업 등 재무적 지표가 낮을 수밖에 없는 부문은 경영지표를 고려해 400%까지 올려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사원 성과급 관련 임시 타운 홀 미팅'에서 경영지표 성과를 반영한 성과급 도입을 발표했다. LG화학의 성과급 개편은 2006년 이후 15년 만이다.

미팅 자료에 따르면 사측은 "미래 준비, 불가피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기 위해 '경영지표 성과' 평가에 의한 성과급은 하기 사항들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경영지표는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역량확보 △본부별 경쟁사와의 경쟁성과 △고객가치 훼손 등이다.

최대 1000%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재무 성과에 따라 600%를 더 받고 나머지 400%는 위 경영지표에 따라 성과급을 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경영지표에 따른 성과급 조정 범위에 마이너스(-)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회사가 제시한 조정 범위는 -200%에서 +400%다. 위 경영지표에 따라 성과급을 200%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올해 최대 수익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3조5479억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회사 측은 성과급 책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에도 목표 성과 지표 달성 시에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면서 "다만 이번 개편으로 지급률 최대치를 제도적으로 확립하고 산정방식을 구성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개편 목적을 밝혔다.

이어 "재무적성과는 예기치 못한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고, 미래 준비를 위한 신성장사업 분야 등에서는 구성원들의 노력을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미래 준비 성과 등의 경영지표 성과를 함께 평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