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우주선 '크루드래건'에 탑승할 민간인 승무원 4명과 발사전 촬영한 기념 사진. 크루드래건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사흘간 우주를 비행한 후 18일 대서양을 통해 무사히 귀환했다.AP뉴시스
테슬라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
지난 18일 스페이스X가 순수 민간인 승무원만 탑승시킨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축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지구에 귀환한 후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어 약 6000만명 중 1명이 “미국 대통령이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수백만달러를 모금시킨 4명의 새로운 우주승무원에 대해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머스크는 “그가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다”고 트윗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지난해 미국 대선 운동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를 “잠보 조”라고 조롱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CNBC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과 정상회담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회담 도중 잠들지 말라”라는 e메일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CNBC는 최근 정치적인 언급을 자제하겠다던 머스크의 이번 반응은 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신형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4500달러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조건으로 미국내에서 노조에 소속된 근로자들이 만든 차량이어야만 한다고 제시해 머스크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아직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유일한 주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다.
한편 ‘인스퍼레이션4’로 불리는 이번 우주 비행을 통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금액 목표인 2억달러를 초과한 2억1000만달러(약 2500억원)가 모금됐다. 머스크도 5000만달러(약 595억원)를 기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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