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상승세 꺾일 모멘텀 찾기 힘들다, 주택시장 불안한 상황"

"상승세 꺾일 모멘텀 찾기 힘들다, 주택시장 불안한 상황"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뉴스1


[편집자주]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상과 본격화한 공급 대책 등 주택시장 변곡점이 다가왔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대로 공급 대책 현실화 시차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뉴스1은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를 5회에 걸쳐 싣는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수요자의 매수 심리를 꺾을 만한 모멘텀을 찾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딱히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네요."

수개월째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이 끊임없이 상승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금리 인상과 대출 제한 규제, 공급 확대 등 여러 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추석 이후 매매 시장, 상승세 꺾일 모멘텀 찾기 힘들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22일 추석 이후 수도권 매매시장 전망에 대해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조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수요자들의 심리가 변할만한 모멘텀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세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세시장의 현재 상황에 대해 '복마전'이라고 표현했다. 복마전은 '음모가 그칠 새 없이 꾸며지는 악의 근거지'라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튈지, 어떻게 변화할지 종잡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전세시장은 매매시장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워낙 불안정하다"고 짚었다. 이어 "임대시장은 기본적으로 수급의 문제로 봐야 하는데, 수급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이라도 집 사라'고 하기엔 너무 불안한 시장 상황"

결국 시장의 불안정 속에서 무주택자의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교수 역시 "섣불리 이래라 저래라, 이렇다 저렇다고 정의하기 힘든 시장 상황"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지금이라도 집을 사라고 하기엔 시장이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시장이 고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충격이 트리거(도화선)가 돼서 한순간에 지금의 버블이 터지는 상황이 올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른 것과는 달리 계속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에 팽배하다. 무리해서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준주택 기준완화' 효과 글쎄…실수요자는 아파트 기대한다"

한편 이 교수는 최근 정부가 전세시장 안정을 노리고 내놓은 준주택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이 지켜보고 기대하는 시장은 아파트 시장"이라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준주택 규제 완화는 역대 정부들이 아파트 시장이 좋지 않을 때마다 종종 활용했던 정책"이라며 "문제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주택의 주거환경이 좋지 못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한대로 억지로 준주택을 많이 짓게 되면 주차와 주거환경 악화 등 문제가 생기고 결국엔 이런 것들 때문에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클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