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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수달', 세종시 도심하천 발견…서식 첫 확인

기사내용 요약
최근 세종 제천 하류·세종보 인근에서 포착
금강 본류서 생활…"제천 생태계 건강 의미"

멸종위기 '수달', 세종시 도심하천 발견…서식 첫 확인
[서울=뉴시스] 지난 7월26일 국립생태원이 세종시 제천 주변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종 수달의 모습.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2021.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세종시 도심하천에서 멸종위기종 수달이 포착됐다. 그간 금강 본류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이 여러 차례 발견됐지만, 세종시 도심하천에서 실제로 수달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최근 세종시 제천 하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을 포착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5월 제천 산책로 등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제천과 금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상류 3.5㎞ 부근까지 정밀 조사했다.

연구진은 4개월여간 탐색 노력 끝에 제천 하류에서 수달을 포착했다.

수달은 3~4일 간격으로 최소 2마리 이상이 나타났다. 특히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이 무인카메라에 담겼다.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거나 특정 바위에 배변해 영역 표시를 하는 장면도 촬영됐다. 이는 수달이 제천을 실제 서식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포착된 수달은 세종보 구간을 포함한 금강 본류, 제천 하류 유역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종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4대강 생태계 조사에서도 세종보 주변과 금강 본류 유역에서 수달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제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곳의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멸종위기 '수달', 세종시 도심하천 발견…서식 첫 확인
[서울=뉴시스] 금강 본류와 세종시 제천 인근 수달 분포도. (그림=국립생태원 제공). 2021.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아시아와 유럽 하천 변에 넓게 분포했던 수달은 도시화와 하천 개발로 인한 수질오염, 서식공간 훼손, 남획 등으로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일본은 2012년 8월 야생 수달이 완전히 멸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수달은 특히 생태계 군집 규모와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종'이자 지역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가져 보호가 필요한 '깃대종'이기도 하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 등 금강 본류뿐 아니라 세종시 도심을 관통하는 제천에도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경부는 세종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시민과 수달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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