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정조와 햄릿' /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파이낸셜뉴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2021 디 아트 스팟 시리즈의 음악극 '정조와 햄릿'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무대에 오른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2016년 제작한 기획공연으로 재연 때마다 연출과 음악감독을 달리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 올해 초 '필름 정조와 햄릿'이라는 영화필름 형식의 영상으로 온라인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과 만났고 5월에는 '2021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선정됐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겪은 공통점이 있는 정조와 햄릿을 대비 시켜 인간의 근원적 모습을 들여다본다. 사도세자의 죽음 앞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원망과 효심을 동시에 품었던 정조와 갑작스러운 부왕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 햄릿 두 주인공이 생사의 기로 앞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공통된 사건 앞에 선 정조와 햄릿이 극단적 상황에서 각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서로 다른 목적과 이유로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은 어떤 갈등이 있는지 내밀한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춘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기존에 구전되는 이야기를 시대에 맞는 주제와 해석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지어내는 '조각 맞춤'의 천재였다.
원형이라고 할 만한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는 그의 조각 맞춤 작품 '햄릿'이, 이 공연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인물 '정조'와 새로운 조각으로 맞추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신체극 '오르페(Orphee)'로 데뷔한 후 수많은 유럽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객을 만난 연출가 임선경은 사유와 철학이 탄탄한 축을 이루면서도 지루할 틈 없는 연출로 셰익스피어의 '조각 맞춤'을 이어간다.
공연을 주최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19일 "역사와 문학을 주제로 한 연극에 전통음악과 춤이 더해진 우수한 작품"이라며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감상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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