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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육류 트렌드로 급부상… "맛·분위기 다 챙겼다"

롯데마트·이마트 상반기 매출
365% 이상 증가하며 인기 입증
이색 스테이크용 등 라인업 강화

#. 평소 고기를 즐기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친구들과 떠난 캠핑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닌, 양갈비 프렌치드렉을 처음 경험했다. '양고기는 누린내가 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제법 맛이 괜찮다"는 친구들의 설득에 반신반의하며 양고기를 먹어본 것이다. 이후 A씨는 양고기 마니아가 됐다. "다른 고기보다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 캠핑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양고기, 육류 트렌드로 급부상… "맛·분위기 다 챙겼다"
호주산 양 숄더렉 롯데마트 제공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양고기가 인기다. 지난 2000년대 중반 대형마트들이 양고기를 선보인 바 있으나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라는 편견 때문에 수요가 적어 금세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홈파티, 캠핑 등으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미식 경험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양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자 대형마트에 양고기가 다시 등장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의 양고기 매출은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롯데마트의 양고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7.8%, 이마트는 36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그간 양고기 품목을 취급하지 않다가 올해부터 프렌치드렉과 양 목심을 팔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캠핑, 피크닉 문화가 확산되며 육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객들의 입맛이 다양화되면서 익숙한 소고기나 돼지고기 이외에 이색 축산물인 양고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축산 매장의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 '양고기'를 선정했다. 지난 추석에는 처음으로 양 프렌치드렉과 티본 스테이크로 구성된 '호주 청정 램 스테이크 세트'를 명절 선물세트로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호주 청정자연의 목초로 비육한 생후 12개월 미만의 양을 엄선해 100% 항공 직송으로 들여온다. 오는 27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양고기 전 품목 20%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 호텔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렌치드렉'을 준비했다. '프렌치드렉'은 뛰어난 맛은 물론 우아한 비주얼로 캠핑, 홈파티에 알맞은 이색 스테이크용 부위이다.

또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좋아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인 '호주산 양 숄더렉', 지방이 적어 소고기와 유사한 맛이 나 양고기 입문자들이 먹기 좋은 '호주산 양 목심'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기존 양고기 상품 라인업에 양 삼겹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대용량 상품도 출시해 양고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고객들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양고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상시로 운영하는 대신, 점포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발주하고 있다.

이마트는 호주산 샤브샤브용 냉동 양고기, 냉장 숄더렉·프렌치드렉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숄더렉과 목심으로 구성된 패밀리팩도 신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가 캠핑·내식 트렌드로 육류 수요 증가에 따라 양고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신선식품 부문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이색 그로서리를 선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