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조8053억,낸드 흑자전환
"다음 단계 뉴메모리 투자에 집중"
SK하이닉스가 올해 3·4분기 매출 11조8053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2년 반 만에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막이 저물면서 SK하이닉스는 D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완료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4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 순이익 3조3153억원(순이익률 28%)을 올렸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35%)은 메모리 최대 호황이던 지난 2018년 4·4분기 이후 두 번째다. 이는 서버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돼 온 낸드 사업도 이번 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3·4분기 D램 일부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려는 계획에 따라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출하량은 기존 계획을 하회해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 낸드는 출하량이 당초 계획했던 10% 후반을 뛰어넘는 20% 초반대의 성장을 기록, ASP도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의 상승률을 올렸다. 이에따라 낸드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경신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올해 D램 수요성장률은 연초 20% 수준에서 20% 초중반으로, 낸드는 30% 초반에서 40%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시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매출의 30% 중반 수준 시설투자'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공급 부족도 지금까지 없었고, 여러 고객의 지원도 기존과 다르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장비 리드타임(주문후 납품까지 시간)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는데 경영계획을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내년을 준비하면서 장비 발주 및 업체와 소통도 상당히 빠른 타이밍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에 영업이익으로 시설투자를 해왔다면, 이제는 다음 단계의 뉴메모리로 향하는 R&D에 보다 집중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현재 승인이 필요한 총 8개국 중 중국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회사는 연내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 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고성장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확고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중국도 연내 승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2~3개월 늦어지는 인수 시점에 대해서도 백업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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