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꼰대 인정하며 청년에 공감
가상자산 관련 공약으로 표심 공략
尹, DJ·盧 정신 계승 강조
국민통합 의지 "반대하는 분 포용"
"정치보복은 공작, 그런 공작 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30 세대를 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중도·호남 표심을 겨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유세가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11일 "청년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이해도가 높다고 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청년층을 향해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적극 표시했다.
윤 후보는 전날 광주 5.18 묘역 참배 이후 이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한데 이어 정치보복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중도층 표심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4개월 가까이 남은 대선을 앞두고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원내 1·2당간 기선제압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李, MZ세대 표심 공략 가속화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행사에서 부동산 실정, 높은 체감 실업률 등으로 상처를 입은 청년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기성세대의 오만함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상황을 놓고 똑같은 말을 해도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에게 꼰대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며 가상자산에 대해 "이것도 메타버스처럼 또 하나의 신세계다. 이제 가상자산 시대를 외면하지 말고 우리의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거듭 약속하며 MZ세대 표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작지만 알찬 '소확행' 첫 공약으로 가상자산 과세1년 유예와 공제한도 대폭 상향을 제시했다.
또 부동산 개발에서 나온 이익을 기초 자산으로 해서 전국민에게 가상자산을 지급하겠다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부동산 개발 전국민 이익공유제도도 거듭 제안했다.
아울러 방한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앞으로 한미동맹이 경제동맹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계속 성장해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중앙정치 무대경험 취약이 약점으로 꼽혀온 이 후보 입장에선 굳건한 한·미동맹 이슈를 토대로 외교적 리더십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 찾은 尹, "정치보복 안해"
윤 후보는 김대중 기념관과 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통합 키워드 부각과 동시에 정치보복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두 대통령 모두 통합을 중시했던 인사였다는 것을 강조한 윤 후보는 "국민 통합이라는게 용서해야 통합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두 분에게 이런 정신을 잘 배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다 존중하고, 또 그분들은 그분들의 입장이 있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절 반대하는 분에 대해선 다 포용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문전박대에도 불구, 호남 민주화세력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합·통합 국정의지를 받들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거듭 호남민심에 용서를 구하는 행보로 읽힌다.
윤 후보는 봉하마을에서도 집권시 문재인 정부인사에 대한 정치보복 배제 여부와 관련, "정치 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공작"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공작은 안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단언했다.
'전 정권 지우기'라는 한국정치의 폐해를 더이상 답습하지 않고 통합리더십을 통해 실사구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분히 중도층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