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7살 국민의힘 대변인 "尹캠프 신선함, 감동 있나? 엔진 꺼져가는 느낌"

27살 국민의힘 대변인 "尹캠프 신선함, 감동 있나? 엔진 꺼져가는 느낌"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을 걱정하는 내부의 젊은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이런 목소리를 듣고 쇄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27· 사진)이 당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인선 과정에 대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상대 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고 있다. 모든 과오를 반성한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쇼라고 침 한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전 무섭다”라며 “상대는 숱한 선거를 치러온, 지자체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던 후보다. 이런 귀신 같은 사람을 상대로 우리는 너무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나”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 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나. 혹시 ‘그래서 이재명 찍을 거야? 어쨌든 우리당 찍을 거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정말 지금 저희 당의 상황이 안녕한 것인가. 활기차던 당의 동력이 꺼져가는 걸 저만 느끼고 있는 것을 저만 느끼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년 만에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다.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는 것 아닌가 답답하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지난 6월 국민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우승을 차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하던 중 당 대변인으로 선발됐다. 2019년 전신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청년 부대변인으로 뽑혀 활동한 이력도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