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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대신 ‘고기잡는 법’ 가르친 ODA… 매년 증가율도 세계 1위 [코이카, 지구촌 그늘을 밝히다 (中) 30년의 노력, 결실을 맺다]

30년간 눈부신 성장
출범때 174억이던 예산 올 1조 육박
매년 12%씩 늘어 작년에만 3조 원조
ODA 질적성장 도모
ABC프로그램 통해 116개국 보건지원
그린뉴딜·디지털뉴딜도 역점과제 추진

자선 대신 ‘고기잡는 법’ 가르친 ODA… 매년 증가율도 세계 1위 [코이카, 지구촌 그늘을 밝히다 (中) 30년의 노력, 결실을 맺다]
25일 더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오른쪽)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코이카 제공
대한민국은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여국가들 중 연평균 공적개발원조(ODA)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선진공여국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짧은 기간에 선진공여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지난 30년간의 노력이 있다.

자선 대신 ‘고기잡는 법’ 가르친 ODA… 매년 증가율도 세계 1위 [코이카, 지구촌 그늘을 밝히다 (中) 30년의 노력, 결실을 맺다]

■전 세계 ODA 증가율 '1위'

코이카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국무조정실이 주최하는 '2021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한 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조영무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과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에서 김 총리는 코이카 손 이사장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대한민국 국제개발협력의 역사는 코이카의 성장과 함께했기에, 코이카의 지난 30년간의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코이카는 다양한 ODA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시행하며 우리나라 국제개발협력의 질적, 양적 성장에 기여하고 120여 개 국가와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상생의 국익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표창을 수상했다.

1991년 4월 1일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코이카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대표 개발협력 기관으로서 끊임없는 성장을 이루었다. 출범 당시 174억원이던 예산은 2021년 9722억원으로 50배 이상 늘었고 해외사무소는 당시 6개국에서 2021년 현재 44개국으로 늘었다. 나라별 프로젝트, 해외봉사단 파견, 글로벌 연수, 인도적 지원, 혁신적 개발협력사업, 민관협력 등 다양한 ODA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혁신해 대한민국 국제개발협력의 질적·양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0년 한국은 선진공여기관들의 모임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이후 ODA의 양적, 질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한국의 ODA 규모는 25억2000만 달러(약 3조원)로 DAC 회원국(총 29개국) 가운데 ODA 규모 15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ODA 증가율은 11.9%로 회원국 1위다.

■고기 잡는 법 가르친다

코이카 사업의 내용은 단순히 봉사·자선 성격이 중심인 '도움을 준다'에 그치지 않도록 과거 인력파견 중심에서 현재는 프로젝트, 민관협력,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국제질병퇴치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질적 성장과 혁신을 꾸준히 이루어 나가고 있다. 코이카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촉진 △상생의 개발협력 생태계 육성 △융합과 협업의 파트너십 선도 △사회적 가치 중심 경영이라는 4가지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도록 전문적인 개발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집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코이카는 2021년 기준 한국 전체 무상 ODA의 52.6%를 집행하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개발협력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위기에 빠졌지만 한국이 국내 방역에 힘쓰는 동시에 개발도상국의 방역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은 대한민국과 코이카가 30년간 축적한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이카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ABC 프로그램(개발협력을 통한 코로나19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감염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내 코로나 확산의 신속한 저지를 위해 인도적 지원,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음압캐리어 등 방역 물품 지원, 감염병 대응 체계 수립 지원 등 통합적으로 구성하고 지원했다. ABC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644건 사업, 약 1억6000만달러(약 1904억원) 규모로 116개국 3800여만 명에게 보건 및 사회경제적 지원을 제공했다.

기후 위기와 감염병 대응이라는 숙제는 더 이상 미래과제로 방치할 수 없는 현재의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또 비대면 디지털 혁신도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꼽힌다. 이에 코이카는 글로벌 탄소중립을 촉진하는 그린뉴딜 ODA, 디지털 전환을 반영한 디지털 뉴딜 ODA를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코이카는 내실도 다지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달성했으며 OECD DAC 동료검토 결과에서 현장화 이행계획, 직원 역량강화 등 코이카가 이행한 부문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이카 관계자는 "정부 외교정책과 정합성을 높이고 수원국과의 관계에서는 상생의 국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애쓸 것"이라며 "선도적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이 되기 위해 코이카는 창립 30주년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명심하면서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