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 뉴시스
연일 치킨 논쟁을 벌이고 있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국내 육계·치킨업계를 상대로 “한국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닭을 먹는 나라’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닥치고 큰 닭을 내놓으면 된다”고 비판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시비를 붙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한국 육계-치킨 자본 연맹에 시비를 걸었다고 하는데 사건의 흐름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거짓말로 시비를 건 것은 그들”이라며 “2000년대 들어 육계-치킨 자본 연맹이 영계라는 말을 퍼뜨리더니 2010년대에 노골적으로 영계 마케팅을 펼쳤다. 겨우 30일짜리 병아리를 팔면서 이를 3개월은 돼야 붙일 수 있는 이름인 연계(영계)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서 그들이 파는 30일짜리 병아리가 아니면 퍽퍽하다는 거짓말을 퍼뜨렸다. 이는 이 때까지 닭에 대해 바른 정보를 전해왔던 맛칼럼니스트에 대한 시비”라며 “30일짜리 병아리를 부끄러워하며 팔았다면 지금처럼 크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뻔뻔하게도 30일짜리 병아리가 최고의 맛이 나는 영계라고 속이는 행위는 용서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황씨는 ‘닭치고 3킬로!’ 캠페인을 제안했다. 그는 “‘닭치고 3킬로!’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싸고 푸짐한 치킨이 제공될 수 있게 하자는 캠페인이다. 그러니 감히 ‘닭치고 3킬로!’ 캠페인에 정치색을 입히지 말길 바란다”며 “치킨은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한국인이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져 제공된다. 치킨은 이재명, 윤석열 가리지 않고 더 없이 공정하게 두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져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는 “1.5kg 육계의 맛을 표현한다면 ‘깨끗한 백지’이다. 육향이 없다”며 “30일짜리 병아리가 무슨 맛이 나겠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염지 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염지를 하면 크나 작으나 맛이 똑같으니 큰 닭을 먹자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듣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특히 큼직한 조각이 던져주는 시각적 푸짐함, 입에 들어오는 고기 양에서 얻을 수 있는 풍족함 등은 작은 닭이 제공하지 못하는 매력”이라며 “결정적인 차이는 가격이다. 큰 닭이 작은 닭에 비해 고기 무게당 싼 만큼 가성비로 따지면 큰 닭이 무조건 맛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은 1.5kg 육계로 그 모든 치킨이 조리된다. 이런 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가 아니라 고쳐야 할 나쁜 조리 관습”이라며 “3kg 큰 육계가 주어지면 이 모든게 차츰 개선될 수 있다. 이제 닭을 크게 키워 부분육 시장도 열자”고 제안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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