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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2년내 100달러 간다" 골드만삭스

[파이낸셜뉴스]
"유가, 2년내 100달러 간다" 골드만삭스
미국 텍사스주 러빙카운티의 퍼미안분지 유정 시추기에 2019년 11월 22일(현지시간) 해가 비추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이 또 나왔다. 대표적인 상품 강세론자인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인 대미언 커벌린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그리고 2023년 석유수요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벌린은 에너지 전망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석유수요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몰아치기 전 이미 사상최대에 이르렀다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계속 회복될 것이어서 석유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 속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가 최근 오미크론 충격으로 일부 후퇴했다. 최근 수주일 동안에는 배럴당 70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커벌린은 그러나 각국이 국경 문을 다시 열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따라 석유 수요가 동반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이 매우 엄격하게 국제 노선을 규제했다"면서 "지금은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벌린은 내년에 국제 여행 규제가 더 완화될 것이라면서 이에따라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5~10달러 더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내년 100달러 유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2가지 경로'를 통해 100달러 유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석유업체들이 생산확대에 나서면서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는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석유서비스 업체들의 서비스 단가 역시 오르면서 석유업체들의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세계 경제 재개 속에 치솟는 석유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다. 석유 공급이 수요를 밑돌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커벌린은 이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는 고사하고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가능성이 꽤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가가 고점을 찍으면 이후 석유 수요가 다시 줄어 유가 하강 압력을 높이는 순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커벌린의 전망과 달리 오미크론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향후 유가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하늘길을 다시 열고 항공 여행 수요가 높아진다는 가정은 오미크론이 델타변이에 비해 증상이 가벼울 것이라는 낙관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은 기대와 달리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증상이 델타변이 감염 증상보다 가볍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