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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0.05% 인하(상보)

-중국 인플레보다 경기하락 더 우려
-금리올린 미국, 영국과 반대 대책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전월의 3.85%에서 0.05%포인트 낮춘 3.8%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첫 인하 조치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5년 만기 LPR는 4.65%로 동결됐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인민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인민은행은 LPR을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이번 LPR 인하 조치는 내수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금융완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말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중국 당국이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외식과 여가와 관련한 소비가 급감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함께 물가상승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에 부담이 커졌다. 그 결과 지난달 중국 도시 신규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15일부터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 적용에 들어가면서 경기부양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1월에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금리를 올린 미국이나 영국과 정반대 조치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상에 시동을 걸었고 영국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14~15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현재의 2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지난 11월부터는 매달 150억달러씩 매입 금액을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했고, 이번에는 매입 축소 규모를 매달 300억달러로 늘이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당초 내년 6월로 예상됐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내년 3월로 단축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종전 0.1%에서 0.25%로 3년여 만에 인상하고, 내년 3월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다. 이들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고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서방 선진국들 중 가장 먼저 긴축으로 돌아선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