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명박·박근혜) 다 전직 대통령이고 병환 중이기 때문에 사면을 하려면 같이 해야 한다"며 "한 분만 사면 한 것은 결국 야권의 분열을 노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인 술수가 숨어있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권 사무총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정치적으로 신세진 사람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라며 "(추후) 김 전 지사만 사면했을 경우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두 전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을 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반간계로 야당후보를 선택케 하고 또다른 이간계로 야당 대선 전선을 갈라치기 하는 수법은 가히 놀랍다. 다만 거기에 놀아나는 우리가 안타깝다"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사면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에 존중한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 사면의 잣대를 다르게 적용한 것에서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김 최고위원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내란음모 혐의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 결정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연계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잔인함을 느낀다"며 "대통령의 사면권조차 이석기 전 의원 가석방을 위해 이용했다는 의구심이 들며 국민만 우롱당하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형 집행정지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중 한 분에 대해서만 사면과 석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이석기 가석방 물타기용이자 야권분열책으로 오해받기 십상팔구"라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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