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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전체 시총 127조 → 200조… SK 제치고 2위 넘본다 [IPO 새 역사 쓴 LG엔솔]

재계 시가총액도 지각변동
LG엔솔 시총 공모가 기준 70조
네이버 누르고 코스피 3위 전망
증권가 "상장 후 100조 넘을 것"

LG그룹 전체 시총 127조 → 200조… SK 제치고 2위 넘본다 [IPO 새 역사 쓴 LG엔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가 바뀌면서 재계 시총 순위도 뒤바뀔 전망이다. LG그룹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이 200조원대에 진입, SK그룹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LG그룹 통합 시가총액은 128조6190억원이다. 삼성그룹(656조3781억원), SK그룹(195조2152억원)에 이어 3위다. 4위는 현대차그룹(127조8951억원)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대기업 그룹 시가총액 순위의 구도가 대폭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30만원) 기준 70조2000억원이다. 시총 1위 삼성전자(455조4944억원)와 2위 SK하이닉스(92조4563억원)에 이어 국내 3위다. 상장만으로 유가증권 시장 시총 3위인 네이버(54조5463억원)를 제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상장 공동주관사 7곳은 LG에너지솔루션 적정 시총을 112조원으로 예측했다. 공모가 30만원에서 30% 이상 상승해 주식이 43만원 수준이 되면 SK하이닉스(약 92조원)를 넘어서 시총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의 수요가 높은 데 반해 유통주식 수는 적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추종 액티브 펀드들의 편입 수요와 코스피200, MSCI 등 패시브 자금 유입 등으로 기관 수요가 받쳐준다. LG에너지솔루션의 FTSE, MSCI 편입 성공을 가정할 때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은 최소 1조원 이상이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신청비율도 77.4%에 달한다.

IBK투자증권은 "패시브 펀드들의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은 2월 초부터 진행되며 3월까지 계속 연결해 발생하는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수요 증가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뒤 유통가능물량이 전체의 10%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을 기록하게 되면 주가는 공모가 30만원에서 160% 오른 78만원까지 오른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82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따상까지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난해 대형주에 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가 평균적으로 78% 상승한 만큼 지난해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했을 때 상장 첫날 종가는 53만4000원 수준이다. 이는 시총 기준으로 125조원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125조원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100조원까지만 올라도 LG그룹의 코스피 전체 시총은 SK그룹을 넘어 2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30만원 기준인 시총 70조원만 더해도 197조원대로 SK그룹을 뛰어넘고, 증권사 예상대로 시총 100조원까지 올라설 경우 228조원으로 3위 SK 195조원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2017년부터 대기업 그룹별 시총 순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SK그룹은 5년 만에 LG그룹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ETF 관련 5272억원 수급 유입이 예상되고 올해 3월 중순 FTSE 지수 편입으로 1조원 수준의 수급이 유입된다"며 "총 10조원 이상 규모의 패시브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