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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株 투자심리 회복 이끌까... 'IPO 대어' 현대ENG에 쏠린 눈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이 잇따른 대어들의 등장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그룹 차원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증시 연착륙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을 주관한다. 국내외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하고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2월 3~4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매매 개시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및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탄탄한 성장을 해왔다"며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초소형원자로,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태 등으로 연일 신저가를 쓰고 있는 건설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 장중 102.2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9월 16일 138.58까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4개월만에 26.21% 떨어진 결과다.

시장 참여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희망가격을 토대로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4조6293억~6조525억원 수준이라며 매수세가 몰릴 경우 건설업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외 타 엔지니어링기업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부분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라며 "전체 매출의 25% 가량이 그룹 공사 매출로 시황에 취약한 건설업종의 특성을 상쇄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도 적극 추진 중인데 폐플라스틱 수소화 작업은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4200억원에 달하는 EPC 매출이 기대돼 상장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갖춰 나갈수록 시장에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스피 상장 후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