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평택·안성 4개지역
26일부터 격리기간·검사기준 완화
의료대응 위해 전국 확대할수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8571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25일 서울 송파구청 기획상황실의 모니터에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오미크론 유행 본격화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8000명을 넘겼다. 7000명대에 진입한 지 나흘 만으로 그만큼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감염 전파력이 2~3배 높아 조만간 하루 1만명, 다음달 초에는 2만명에 이를 것이란 잿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루 확진자 조만간 1만명 웃돌 듯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8356명, 해외유입 215명으로 총 8571명이다. 전날 대비 1058명 증가한 규모로 2년 전 코로나19 최초 발생 이후 최다치이다. 이 같은 가파른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역시 오미크론이 지난달 1일 최초로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강한 감염 전파력으로 54일 만에 검출률 50%를 웃돌아 우세종이 된 것에 주목하면서 향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 "향후 2~3주 동안 계속 오미크론 검출률이 증가해 80~9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 때문에 확진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반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확산 속도가 빨라 다음달 하루 확진자가 2만∼3만명,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계 전문가들도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따른 확진자 급증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6일 확진자 1만명, 다음주 초반에는 2만명도 갈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감염을 자각하지 못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고, 이들이 사회활동을 계속해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재택치료 10일→7일로 단축
정부는 대규모 확진자를 양산하는 오미크론에 대응한 의료체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특히 우세한 지역인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에 대해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다음주 설 명절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해당 4개 지역에선 진단체계가 대폭 바뀐다.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접촉자, 의사소견서 보유자 등 고위험군, 즉 우선검사 대상자에게만 PCR검사가 시행되며,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검사를 받게 된다. 또 동네 병·의원에 코로나19 환자 진단·치료 기능을 분산한다.
정부는 재택치료 체계도 무증상·경증 환자 폭증에 대비해 효율화한다. 중대본은 26일부터 예방접종 완료자의 경우 현재 10일간의 관리기간(7일 건강관리+3일 자가격리)을 7일간 건강관리로 단축한다. 또한 현재 일일 2~3회의 건강모니터링을 1~2회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재택치료 의료 및 관리 인프라도 확충한다. 추가적인 관리 여력 확보를 위해 시·도별 관리의료기관 추가 지정계획을 수립해 하루 확진자 2만명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관리의료기관을 현재 369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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