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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딱 붙은' 이재명·윤석열…설 연휴 민심 누가 잡을까

정말 '딱 붙은' 이재명·윤석열…설 연휴 민심 누가 잡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1.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김유승 기자 = 29일로 대선이 불과 3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접전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설 민심의 향방은 이러한 접전 구도의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이 후보는 올해 설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일선 의료진들과 만나 격려를 건네는 등 '방역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른바 '세대포위론' 전략으로 밥상 민심을 노린다.

두 후보는 오는 31일로 잠정 합의한 양자 토론 준비에도 매진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일대일(1:1)로 맞붙는 첫 토론회인 만큼 그 결과가 '설 민심의 흐름'을 바꾸는 주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25~27일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5%로 같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기관의 그간의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인 지난해 11월에는 컨벤션 효과로 윤 후보가 우위를 보였지만 올 초 국민의힘 내홍 당시에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시 접전으로 붙은 상황에서 '설 연휴 민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판세가 또 한 번 출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후보는 Δ경제 Δ방역 Δ정치개혁을 앞세워 설 민심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적인 방역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 수도권 지역에서 의료진 등을 만나 격려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설을 기점으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질 수 있다"며 "후보가 명절 동안 코로나 방역으로 연일 애쓰고 있는 분들을 찾아 격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양자 토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날(28일) 양자 토론 개최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유능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며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사실 국민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에 준비가 돼 있고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로 토론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또한 이 후보와 관련한 의혹과 정책을 검증하기 위해 양자 토론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온 가족이 모이는 연휴 기간에 양자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세대포위론' 전략과 맞닿아있다.

세대포위론은 이 대표의 20~30대 소구력과 윤 후보에 대한 60대 이상 지지를 결합해 40~50대의 지지율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50대가 20대 자녀와 대화하면서, 혹은 40대가 10대 자녀나 60대 이상 부모 세대와 함께 하면서 윤 후보 지지로 돌아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가족 내 여러 세대가 모이는 설 연휴는 세대포위 전략을 구사할 최적의 시기다. 국민의힘이 설 연휴인 31일 이 후보와의 일대일 토론을 주장한 이유다.

민주당이 이 제안을 전격 수용한 데 따라 윤 후보는 설 연휴 내내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그 외 공식일정이나 SNS 메시지도 토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연휴 기간 언론에 나오는 모든 메시지를 토론에 맞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토론 논의가 오가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지방 출장을 포함한 공식 일정을 대폭 줄였다.

설 직전인 이번 주 동안에는 하루에 1~2개 정도의 일정만 소화하기도 했다.
이는 당초 양자 토론 주제를 '국정 현안 전반'으로 상정했던 만큼 준비할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설날인 오는 2월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호남 민심을 공략, 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해당 일정과 관련해 "지금까지 다 하지 못했던 전라도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고, 상징적인 조치로 당 대표가 정초부터 호남 당원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