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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공정'은 올림픽 이전부터..서경덕 "中 대사관은 큰 착각"

'한복공정'은 올림픽 이전부터..서경덕 "中 대사관은 큰 착각"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 한복을 '중국 문화'로 소개해 논란이 된 장면(왼쪽), 이에 '한국 문화'로 정확히 바꿔야 한다는 예시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동안 서 교수는 중국의 '한복공정'에 맞서 지난 2021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및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왔다.

대변인 이름으로 한국 언론에 배포한 중국의 입장문에는 "전통 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며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먼저 중국대사관측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만을 가지고 한국인들이 크게 분노한 것이 아니다"며 "이미 중국에서 지금까지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복공정'은 올림픽 이전부터..서경덕 "中 대사관은 큰 착각"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왜곡을 하고 있고,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는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서 교수는 "샤이닝니키 등 다양한 중국 게임에서도 '한복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며 "이처럼 중국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복공정'은 꾸준히 진행이 되어 온 점을 중국대사관측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입장문이 한국 내 들끓고 있는 반중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또한 외신에도 많이 소개된 상황이라 '문화 약탈국'이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두려워 낸 것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