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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투자하자… 수소·전기차 기업 담은 ETF 각광

수소·전기차 펀드 출시 잇따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대기업 앞다퉈 수소산업 진출
"관련 펀드시장 더 커질 것"

미래에 투자하자… 수소·전기차 기업 담은 ETF 각광
전 세계 차원에서 형성되고 있는 친환경 전환 물결에 힘입어 수소와 전기차가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관련 생태계 범위가 넓어지고, 펀드 시장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수소 및 전기차 관련 ETF 3종이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KBSTAR글로벌수소경제Indxx(KB자산운용) △ARIRANG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한화자산운용) △KINDEX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다.

2종의 수소 ETF는 '국내 최초 수소 글로벌 기업 집중투자'라는 명패를 획득함과 동시에 각각 미국 Indxx, MVIS와 협력해 수소 ETF 시장 공략에 나선다.

'KBSTAR글로벌수소경제Indxx'는 수소 밸류체인 산업의 30개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Indxx Hydrogen Economy Index'를 추종한다. 에어리퀴드를 비롯해 블룸에너지, 플러그파워 등을 편입한다. KB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2020년 10월 선보인 'KBSTARFn수소경제테마'와 함께 국내외 수소 투자 상품을 모두 갖추게 됐다.

'ARIRANG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는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관련 25개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BlueStar Hydrogen and NextGen Fuel Cell Index'를 따른다. 매출 50% 이상이 수소 또는 수소연료전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연료전지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게 특징이다.

'KINDEX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는 유일한 액티브 상품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차 등 모빌리티 밸류체인 관련 50여개 미국, 중국 핵심기업을 편입한 'FactSet US-China Electric&Autonomous Vehicle Price Return Index'를 추종하며 지수 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삼는다.

잇따른 수소 및 전기차 관련 펀드 출시는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가치가 뚜렷해진 영향이다.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경제가 국내에 안착하기 시작했고 최근 대기업들이 수소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 포스코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그린수소 생산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효성은 1조원을 투자해 전남에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해상 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에서 먼저 제도화에 나서 민간 투자와 혁신 노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해외에서도 관련 ETF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나스닥에 상장된 Global X Hydrogen(티커 HYDR), 지난해 3월 Defiance Next Gen H2(HDRO), Direxion Hydrogen(HJEN) 등이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컨설팅실 실장은 "2020년 수소 생산 시장 규모는 1억t 수준으로 화석연료 에너지 시장의 2% 수준이나 2050년 그 비중은 1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민간 부문에서 적극적 움직임이 감지되는 만큼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수소는 에너지 공급 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메가트렌드"라며 "탄소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필연적 흐름으로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H2 비즈니스 서밋' 등 정부와 주요기업 역시 이에 발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전략본부 책임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관련 테마 투자가 활발해지기 이전인 2017년부터 모빌리티 산업을 주시하며 패러다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을 발굴해왔다"며 "관련 산업 대표주 외에 시기별로 주목받는 종목들에도 전략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