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아시아 내 국가간 무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물류센터와 산업망을 재구성하고 확장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팀 포스터(Tim Foster)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아시아태평양 공급망 & 물류 자문 본부장은 “최근 부상하는 '아시아를 위한 아시아(Asia for Asia)' 접근 방식은 지역 내,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공급망 네트워크 성장의 기반이 된다.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요소들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아시아는 세계 경제 생산량의 40%, 인구의 54%, 중산층의 6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내에서 발생하는 무역량이 증가하는 만큼 공급망 네트워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팀 포스터는 “아시아는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완제품의 핵심 공급처로 예상된다. 중국의 생산품이 내수로 소진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지역이 가치 사슬의 상위 단계로 상승해 완제품을 더욱 많이 제조할 것이다. 식음료는 보존을 위해 콜드 체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음료 상품군이 지역 내 무역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급 차질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공급망 불안에 대한 기업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88.4%가 올해도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수급 다변화‘에 이어 ‘재고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은행 또한 ‘최근 공급차질 및 감염병 상황이 제조업 재고에 미친 영향’ 에서 이번 위기를 계기로 기업들이 생산관리를 적시생산(just-in-time) 방식에서 예비용 생산(just-in-case)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재고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공급망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강화에 나섰다. 여분의 안전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공급 차질은 최근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리면서 물류센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산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런던은 팬데믹 시작점인 2020년 3월 대비 2021년 9월에 가용 면적이 33% 감소하고 임대료는 23% 상승헸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확보한 재고를 보유하기 위해 더 넓은 공간을 임대하거나, 물류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물류 자산을 직접 소유하거나 장기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례가 관찰됐다.
팀 포스터는 “기업은 공급망의 유연성과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부동산 관점에서는 물류 부동산의 수요가 공급망 최적화와 관련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최적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먼저 설계한 다음, 필요한 사항들을 건물에 반영하는 것이 물류 부동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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