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서울고 경기서 7회 서울고 김도월이 폭투 때 2루에서 3루로 달라가다 대구고 3루수 박현민과 부딪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부산=성일만 권병석 기자】 각 팀이 물고 물리는 일대 혼전을 벌였다. 대구고와 덕수고, 북일고, 유신고가 각각 이겨 1승씩을 기록했다. 1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 둘째날 A조 경기서 덕수고(1승)는 부산고(1승1패)를 10-7로 눌렀다.
C조의 북일고(1승)는 전주고(2패)를 8-2로 제쳤다. 북일고는 13일 강릉고(1승)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해 봉황대기서 강릉고는 북일고를 13-10으로 물리친 바 있다. D조의 대구고(1승1패)는 서울고(1패)에 4-3 신승을 거뒀다. 13일 서울고와 경남고(1승)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팀이 가려진다.
B조에선 유신고(1승1패)가 경기고(1패)를 6-2로 물리쳤다. 1승1패를 기록한 유신고는 경기고와 광주일고(1승)의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유신고 6-2 경기고
유신고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종반까진 0-1로 끌려갔다. 이대로 승부가 끝나나 싶은 8회 초. 유신고는 상대 내야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무사 2루서 8번 황준성의 2루타 때 홈으로 뛰어들던 주자가 아웃.
하지만 잇단 상대 실책의 도움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 번 기세를 탄 유신고 타선은 9회 초 불을 뿜었다. 5안타와 실책 등을 묶어 5득점했다. 유신고 세번째 투수 조영우는 2⅓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를 챙겼다.
경기고 4번 이상준은 0-0 동점이던 7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경기고 선발 안현서는 5이닝을 퍼펙트(무안타, 무사사구)로 처리했다. 탈삼진만 8개.
올시즌 최고의 사이드암 대구고 김정운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대구고 4-3 서울고
양팀 투수 합계 23개의 탈삼진을 주고받는 명투수전이었다. 승부를 떠나 근래 고교야구서 보기 드문 투수 대결전. 대구고 4명의 투수들은 서울고 강타선을 맞아 13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서울고 역시 4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대구고 타선에 10개의 삼진을 탈취했다. 대구고 승리투수 배찬승은 2⅓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맞아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3-3으로 비긴 8회 초 대구고 쪽으로 기울어졌다. 1사 후 볼넷으로 나간 김규민(대주자 손우현)이 투수 견제구 미스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 이어 8번 최규환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덕수고 김현태가 3회 3루로 파고들고 있다. 부산고 3루수는 이찬우. 사진=박범준 기자
■덕수고 10-7 부산고
일방적인 승부가 7회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 초반 덕수고가 치고나갔다. 1회부터 연속 득점하며 3회 말 이미 8-0. 부산고가 4회 2점을 따라붙자 6회 덕수고 문성현이 솔로홈런을 터트려 부산고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산고의 저력은 7회 폭발했다. 1사 후 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3번 장성현이 아쉽게 삼진. 그러나 4번 정재환부터 연속 4안타를 터트리며 대거 5득점했다. 9-7, 승부는 예측 불허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8회 덕수고 타선이 또 한번 번뜩였다. 2사 3루서 2번 김용현이 좌전 적시타를 소중한 한 점을 보탰다. 결승득점 같은 점수였다. 덕수고 문성현은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4개의 안타 모두 좌측.
덕수고 두번째 투수 이종호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을 따냈다. 부산고 4번 정재환은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부산고 투수 김광민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북일고 투수 최준호의 혼신을 다한 역투. 사진=박범준 기자
■북일고 8- 2 전주고
북일고 화력이 초반 폭발했다. 1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아냈다. 1사 만루서 4번 가예찬의 우익 선상 2루타로 가볍게 2점을 올렸다. 이어 6번 김재운의 적시타로 또 한점.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지며 대량 득점했다.
북일고는 3회와 4회 각각 1, 2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이었다. 북일고 6번 김재운은 5타수 3안타 1타점, 4번 문현빈이 4타수 2안타(3루타 포함)로 활약했다. 북일고 선발 최준호는 4이닝 동안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이어 나온 이현욱이 1이닝 2K 무실점. 북일고 5명의 투수는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줬으나 모처럼 볼넷 없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북일고 사령탑은 컨트롤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이상군 감독이다.
한편 전주고 5번 이재현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전주고 투수 박권후는 4⅓이닝 2피안타 2실점(무자책)으로 잘 던졌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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