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토지가격 상승률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토지거래량 역시 20% 넘게 감소하며 둔화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9.3으로 소폭 상승해 회복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16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월간 KB 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월대비 0.30% 상승하며 2020년 10월 0.2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0.35%가 오르며 지난해 12월 0.3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대구는 0.30% 상승률을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0.3%대로 둔화됐다.
토지가격 상승세 둔화는 거래량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월 전국토지거래량은 21만546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1.5%가 감소하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6월 20만7724건을 기록한 뒤 3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6%나 감소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9만1000건, 비수도권에서 11만9000건이 거래되며 전월대비 각각 16.4%, 24.9%가 감소했다"며 "주택시장 위축과 함께 토지 거래시장 둔화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냉기가 돌았던 토지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소폭 반등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국토연구원의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토지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99.3으로 전월보다 1.6p 상승했다. 수도권(100.5)은 전월대비 0.5p 하락했지만, 비수도권(97.8)이 전월대비 2.8p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토지보상 플랫폼인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계절적 비수기인 동절기가 끝나가고 농지법 개정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적응기를 마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라며 "단군 이래 단일사업지로는 가장 큰 토지보상 사업인 광명시흥(10조원 이상)을 포함해 내년까지 토지보상이 이어지는 만큼, 풍부한 유동성이 토지시장으로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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