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베트남 공장 가동
中·日·동남아·유럽·호주에 수출
농심 美 제2공장, 북중미 공략
라면 年8억5000만개 생산능력
오리온·교촌·BBQ 현지화 성공
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농심 미국 LA 제2공장
라면과 만두부터 치킨, 과자까지 K-푸드가 전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 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글로벌 영토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워 라면과 만두 등 대표제품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모습이다.
식품기업들은 국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생산기지 확대로 글로벌 공략 속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첨단 식품 생산기지를 만들어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 키즈나공장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글로벌 생산을 통한 글로벌 수출' 모델이 적용된 첫 해외공장이다.
만두, 가공밥, 김치 등 주력제품을 생산해 다른 인접국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연합(EU), 호주 등으로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키즈나공장에서 생산,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오는 2025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K-푸드의 대표 주자인 만두는 '식물성 제품'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탑재했다. 채소에 고기 없이 대체육과 식물성 오일로 만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PlanTable) 왕교자'가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두 달 만에 수출국가가 호주, 싱가포르를 비롯한 10개국으로 확대됐고 향후 미주와 중동 등지로 넓힐 계획이다.
농심은 다음달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북중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농심은 제2공장을 가동으로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능력을 갖췄다. 오는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에서 연매출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이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 것은 '신라면' 등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인구 1억3000만명의 멕시코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라면시장이 4억달러에 달하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해 고추 소비량도 많기 때문이다.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현지 식문화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공장을 건립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늘려왔다. 미국 제2공장은 여섯 번째 해외공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전략으로 현지 입맛 사로잡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50년 가까이 축적한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국가별 문화와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덕분이다.
오리온은 1997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초코파이의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베트남, 러시아, 인도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2017년엔 글로벌연구소를 세워 현지 소비자와 시장 특성에 맞춘 새로운 맛을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총 26종의 초코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교촌치킨 3호점을 열었다. 전 세계인의 간식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치킨 열풍을 중동에서 이어간다는 각오다. 두바이 1호점은 오픈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교촌치킨은 현지 맞춤형 메뉴를 앞세웠다. 한 마리가 아닌, 조각 단위 메뉴와 치킨에 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메뉴 등이 대표적이다.
BBQ도 미국 15개주와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연간 4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식업 전문지가 꼽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25'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진열대에 미리 준비된 제품을 구입하는 '그랩앤고(Grab&Go)' 방식을 적용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맛을 연구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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