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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우크라 사태 '이중고'... 투자 5.7% 줄어 2년만에 최대 감소

2월 제동 걸린 경기회복

2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설비투자 역시 5.7% 감소하며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확대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지난 1월(-0.3%)부터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건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면서비스업이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숙박·음식점(-4.0%)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에 따라 예술·스포츠·여가(-7.3%)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해 주요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 수출 호조, 양호한 소비심리 등 상방요인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2020년 2월(-6.5%)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7.9%)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1월보다 5.7%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차질 영향을 받았다. 건축(-8.5%)과 토목(-8.5%) 공사실적이 모두 쪼그라들며 전월보다 8.5%나 감소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1월 2.1%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신차 라인교체 완료와 수입차·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내구재(9.4%) 판매가 늘어나면서 부진을 상쇄했다.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하며 8개월째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