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진단검사 '이원체계'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
전문가용 RAT 동네 병의원서 시행...진찰료 필요해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보건소를 통한 무료 신속항원검사가 11일부로 중단된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전문가용 RAT는 동네 병·의원 등 민간영역이 맡게 된다.
다만 진찰료 조차 지불하기 힘든 사회취약계층이 진단검사 자체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용 RAT 계속 사용
이날 질병관리청은 전문가용 RAT의 양성결과를 활용하는 현행 진단검사 '이원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날 오전 방역당국 관계자는 "당초 오는 14일에 종료될 전문가용 RAT의 활용을 연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RAT키트의 부정확성을 지적하지만, 방역당국은 전문가용 RAT의 진단검사 활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백브리핑에서 "아직까지도 RAT의 양성예측률은 90%를 웃도는 상황"이라며 "(확진판정에 활용할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체계는 지난달 13일 이후 유전자 증폭(RCR)검사와 전문가용 RAT로 구성된 '이원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다수의 검사 희망자는 전문가용 RAT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PCR검사 받기 위해선 밀접접촉자 확인서와 확진자의 동거가족 증명서, 전문가용 RAT 양성확인서 등 복잡한 조건이 뒤따르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많는 이들이 이용하는 전문가용 RAT이지만, 이날부터는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즉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공공의료체계에서 전문가용 RAT가 배제된 셈이다.
■진담검사 무료, 다만 진찰료 개인부담
방역정책이 바뀌면서 이제 보건소를 통해 무료로 전문가용 RAT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사라졌다. 이날부터 전문가용 RAT을 받고 싶다면, 동네 병의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이 경우 의사 진찰료가 청구된다. 다만 진찰료 이외에 진단검사와 관련된 추가 비용은 없다.
이날 열린 방역당국 백브리핑에선 개인부담용 진찰료를 지불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의 사회취약계층이 진단검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관련 대책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장애인과 산모, 어린이 등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공급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5000만개 공급해왔고, 이달에도 450만개 공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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