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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관광지 북적… 영화예매권·여행상품 판매 불티 [보복소비 폭발]

여가문화생활·외식 수요 급증
전시회·공연 티켓 매출 껑충
지역 축제·행사도 속속 재개
콘도·펜션·호텔 예약률 증가

행사장·관광지 북적… 영화예매권·여행상품 판매 불티 [보복소비 폭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수요 급증에 수영복 등 물놀이 용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이 수영복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보복소비에 따른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행사장, 경기장, 여행지 등 곳곳이 활기를 되찾고, 사적모임 제한도 풀리면서 회식 및 외식 수요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일상회복은 각종 여가생활부터 시작되고 있다. 20일 옥션이 최근 한달간(17일 기준)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여가문화생활 관련 상품이 큰 신장세를 보였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부터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심야영화도 볼 수 있고, 오는 25일부터는 실내 취식도 가능해지면서 영화예매권 판매는 6배 가까이(583%) 늘었다. 미술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전시·행사 티켓도 186% 더 팔렸다. 스포츠·레저 티켓은 4배(303%), 미용·뷰티·스파 티켓은 72% 판매가 증가했다. 회식이나 가족모임 등 단체 외식이 많아지면서 레스토랑, 뷔페 등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외식상품권 역시 3배 이상(220%) 늘었다.

지역별 축제나 행사도 오랜만에 재개되는 등 리오프닝 분위기 속에 여행심리도 들썩이고 있다. 전국 곳곳의 숙박예약률이 치솟는 등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옥션에서 콘도·리조트는 2배 이상(118%), 펜션·캠핑은 81% 판매가 늘었고, 호텔·레지던스도 61% 증가했다. 봄맞이 피크닉을 나서는 이들도 많아져 돗자리·피크닉매트는 22%, 텐트는 12%, 도시락은 42%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회식문화 부활로 숙취해소음료도 48% 더 판매됐다. 옥션 관계자는 "그동안 못했던 야외활동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일상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여가문화생활 관련 상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고, 회식이나 외식과 관련된 상품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티몬은 최근 11일(17일 기준) 동안 발생한 국내여행 매출이 전월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완연한 봄을 만끽하려는 여행심리와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회복세가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 최근 한달간 G마켓과 옥션의 해외항공권 판매는 9배 넘게(876%) 급증했고, 해외 현지투어 상품 역시 8배(781%) 이상 판매가 신장했다.

해외여행 트렌드도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가 강해진 것이다. 실제 해외항공권 판매순위에서 △캄보디아(1위) △로스앤젤레스(2위) △하와이(3위)가 '빅3'로 꼽혔다. 이 밖에 △방콕(5위) △밴쿠버(6위) △토론토(9위) 등이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순위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비행시간 6시간을 넘는 장거리 여행지다.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해외여행 상품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GS샵이 이달 초 태국 골프 패키지를 시작으로 진행한 두 번의 해외여행 방송의 주문실적은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측했던 최대 주문금액을 20% 상회하는 수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방송 종료 이후에도 해당 상품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J온스타일의 하와이 패키지 여행방송은 밤 11시50분이라는 늦은 시간이었으나 약 9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초에 진행한 북유럽 패키지 여행방송은 총주문금액이 430억원에 이를 만큼 호응이 높았다.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하와이 4박·5박 패키지' 상품도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약 6000건의 주문예약이 몰려 14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면서 완판됐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