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교육 현장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이 늘고 있다. 교수학습 지원 서비스를 통해 VR수업자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교육용 VR기기를 출시하는 등, 앞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천재교육에 따르면 2020년부터 교수학습 지원 사이트 ‘T셀파’ 내 ‘AR·VR특집관’을 마련해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T셀파’의 ‘AR·VR특집관’은 별도의 VR기기 없이도 앞·뒤, 좌·우, 위·아래 전 방향에서 체험이 가능한 3D 시청각 수업 자료 100여 개를 무료로 제공하여, 에듀테크(EdTech)의 교육 현장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해당 자료는 VR수업에 필요한 장치의 보급이 일반화돼 있지 않은 현 교육환경과 기기의 가격부담을 고려해, VR기기가 있으면 VR콘텐츠로, 아닐 경우에도 마우스로 컨트롤러와 센서 역할을 대신해 충분히 몰입감 넘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AR·VR특집관’에는 과학, 사회/역사, 영어, 미술, 기술·가정, 안전 총 6개 교과의 수업자료가 공개돼 있다. 시각, 청각 등의 감각 기관의 사용과 개발이 크게 중요한 예체능 과목에서 VR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효과는 극대화된다. T셀파의 ‘AR·VR특별관’ 미술 카테고리에서는, 라파엘로, 다빈치, 르누아르, 고갱, 칸딘스키와 벨라스케스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시대와 화풍별로 나눠 여러 미술관에서 실제로 보는 것처럼 구성돼 있다. 또 기술·가정 카테고리의 VR콘텐츠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공간을 실제처럼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어, 구조적인 이해와 논리가 필요한 기술 과목 및 정보통신기술(ICT) 과목 공부에 효과적이다.
대학을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에서도 VR교육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작년 신입생 320명 전원에게 VR기기(오큘러스 퀘스트2)를 제공하고, 국내대학 최초로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학점이 부여되는 물리학 실험 강의에 VR을 도입했다. 또한 VR, AR, MR을 동시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강의실을 개설해, 현장에 있는 학생들과 원격으로 수업에 접속한 학생들이 함께 가상의 물체를 활용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방침에 학생들은 비대면 교육임에도 현장감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보였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도 ‘메타버스활용교육선도학교’, ‘혁신미래학교’ 등의 이름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수업과 교육활동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클래스브이알코리아는 교육용 VR기기 ‘CLASS VR HMD’를 출시하고 있다. 웹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해 전선 등의 복잡한 연결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기기의 장점이다.
가격 또한 기존 VR기기 대비 50% 정도로 저렴해,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보급에 적당하다. 또한, 자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교사들이 원활하게 VR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역사, 지리, 예술, 과학, 문화 등 1500개 이상의 전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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