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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락에 ELS 원금 날릴라... 609억 규모 ‘녹인 배리어’ 터치

넷플릭스에 투자했던 ELS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하락폭이 커지면서 600억원 규모의 넷플릭스 연계 ELS가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한계선)를 터치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연계 ELS 중 609억1350만원(32개) 규모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발행한 ELS가 주를 이뤘다.

ELS는 계약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우려가 커진다.

넷플릭스는 최근 1년 새 테슬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함께 ELS의 주요 연계 종목으로 자리 잡으며 증권사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600억원 규모 넷플릭스 연계 ELS는 2021년 5월 이후 발행한 종목 ELS가 대부분이다. 녹인 배리어 가격은 220~230달러 안팎에서 정해진 상품들이다. 올해 1월 발행했던 상품 중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상품도 적지 않은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종목명 미래에셋증권29915 ELS는 AMD와 넷플릭스를 기초로 올해 1월 20일 총 14억6986만원어치 발행됐다. 하한베리어 가격은 AMD는 54.8505 달러, 넷플릭스는 228.7125달러 수준이다. 이달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하면서 해당 ELS는 발행 석 달 만에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NH투자증권21489 ELS도 1월 18일 8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해당 ELS 역시 AMD와 넷플릭스를 기초로 삼았다. 녹인 베리어 가격은 AMD 59.3685달러, 넥플릭스 229.86달러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발행한 넷플릭스 연계 ELS는 1828억원에 달한다. 이 중 1000억원 이상은 지난해 11월 이전에 대부분이 조기상환됐다. 아직 녹인배리어를 터치하지 않은 ELS는 1월 24일 이후 발행한 상품(5개 84억원 규모)으로 아직 녹인 배리어까지 간격이 남았다. 이들 상품의 넷플릭스 ELS 녹인 배리어는 대부분 170달러 선에서 정해졌다.

그러나 넷플릭스 주가 하향세가 지속될 경우 넷플릭스 연계 ELS 녹인 터치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서 넷플릭스 주가는 이달 2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5% 넘게 폭락했다. 지난 2004년 10월 이후 18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이어 21일과 22일 추가 하락해 넷플릭스는 22일(현지시간) 215.52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