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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3.1%, 톈진 0.1%...봉쇄도시 1분기 GDP성장률 '추락'

- 31개 성시 가운데 지린성 등 4곳 제외한 27곳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상하이 3.1%, 톈진 0.1%...봉쇄도시 1분기 GDP성장률 '추락'
중국 성시별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국 매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충격에 3.1% 성장하는데 그쳤다. 톈진의 성장률은 0.1%에 불과했다. 봉쇄가 전방위로 확산된 4월 수치가 반영될 경우 2·4분기 경제에 미친 여파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차이신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1·4분기 경제 성적표를 발표한 곳은 31개 성시 가운데 27곳이다. 지린성, 랴오닝성,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년동기대비 1·4분기 성장률을 보면 톈진 0.1%, 상하이 3.1%, 광둥성 3.3%, 장쑤성 4.6%, 허난성 4.7%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코로나19로 대규모 혼란을 겪은 지역이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 4.8%에 못 미치고 연간 목표치 5.5%안팎보다는 대폭 떨어진 수치다.

베이징과 붙어 있는 톈진은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감염자가 확산되자 1월 초부터 1500만명 전체 시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관내 이동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봉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톈진에 진출한 도요타자동차 등 생산 공장들도 한 때 생산 설비를 멈췄다.

차이신은 “톈진은 1월초 중국에서 최초로 오미크론 변종을 상대한 도시”라며 “경제와 사회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고 4월 중하순에 관내 초중고 학생들이 개학했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순환·전면 봉쇄의 완전 해제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대규모 봉쇄는 3월말부터 이뤄졌지만 감염자가 이전부터 속출하면서 지역별 생산 중단과 외출 금지는 진행돼 왔다.

광둥성은 관할 선전시가 3월초 제로코로나 봉쇄망에 들어갔다. 선전시는 화웨이를 비롯한 각종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장쑤성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저장성, 안후이성 등과 함께 창장삼각주를 형성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허난성도 위저우, 안양 등의 도시가 1월부터 연이어 봉쇄됐다.

아직 발표하지 않는 지역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린성도 전염병과 봉쇄의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지린성의 2년 평균 성장률은 4.4%로 낮은 수준이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1·4분기 GDP 성장률은 중국 전체와 같은 4.8%로 기록됐다.

제일재경은 “전염병의 영향은 명백하다”면서 “3월 들어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경제 충격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