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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악동에서 미래 설계자로… 돈·권력 다 쥔 실리콘밸리 괴짜 [머스크, 트위터 품었다]

전기차·우주탐사·위성 이어
인류 최대 소통창구까지 장악
화성이주·영생 프로젝트 등
특유의 행보로 영향력 발산

트윗 악동에서 미래 설계자로… 돈·권력 다 쥔 실리콘밸리 괴짜 [머스크, 트위터 품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머스크가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콘퍼런스를 갖고 있다.로이터뉴스1
트윗 악동에서 미래 설계자로… 돈·권력 다 쥔 실리콘밸리 괴짜 [머스크, 트위터 품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페이지 . 로이터뉴스1
전 세계 1위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인류의 최대 소통창구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돈과 사회 권력을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 머스크와 세계 최고 갑부를 놓고 겨뤄왔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지난 2013년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어 비교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며 트위터는 머스크의 손을 거치면서 혁신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수정이 안 되는 트윗을 편집할 수 있게 하고, 콘텐츠 분량도 두 배 이상 늘리는 기술이 거론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통해 돈뿐 아니라 정치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명예, 권력까지 거머쥐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달 초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그의 트위터 팔로어들은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헌법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경우에만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을 주고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머스크는 개헌이 없는 한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설계자'로 불리는 머스크 CEO의 사업들은 기존 틀을 깬 것들이 대부분이다. 화성으로 인류이주 프로젝트, 지하 초고속 이동수단, 자율주행차, 뇌 이식 칩 등 다양하다.

특히 인간의 뇌에서 기억을 뽑아내 칩에 저장한 뒤 로봇에 탑재하는 영생 프로젝트는 신의 영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승무원 4명이 모두 비전문 우주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구성된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사흘 동안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를 통한 머스크의 최대 목표는 화성의 식민지화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5년에는 저궤도위성을 이용,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시작했다.

스타링크는 현재 정부의 승인을 받은 32개국에 위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링크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안테나 크기의 인터넷 터미널 수천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은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러시아군 전차의 위치를 찾아내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 이에 러시아가 인터넷 차단을 위해 교란과 해킹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내년에는 첫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링크는 미국 하와이안 항공과 와이파이 서비스를 태평양 상공을 지나는 노선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

지난 2013년 지하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를 구상한 머스크는 지난 2016년 지하터널 굴착기업 더보링컴퍼니(TBC)를 창업했다.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에, 2018년에는 수도 워싱턴DC에 지하터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로 연결되는 2.7㎞ 지하터널은 지난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TBC는 올해 안에 완전히 갖춰진 하이퍼루프 시험운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BC의 목표가 달성된다면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 거리인 640㎞를 1시간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가 2016년 창업한 신경기업 뉴럴링크는 지난해 원숭이의 뇌를 이용, 비디오게임을 작동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발표해 머지않아 사람 뇌에도 이식된 칩을 이용한 컴퓨터 조작이 가능할 것임을 보여줬다. 머스크는 최근에는 뉴럴링크가 개개인의 인격과 기억 등 개성을 결정하는 것들을 로봇에 다운로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오픈AI'가 내년에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개발·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같은 발언은 테슬라의 차세대 사업 방향이 로봇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