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 성남 서울공항 동시 이전해
경기국제공항 추진.. '반도체 수출 허브'로
이전 비용·마스터 플랜 제시 안 돼 '현실성 부족' 지적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1일 "수원 군공항과 성남 서울공항을 동시 이전해서 반도체 수출 허브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두 개 공항을 통합해 반도체 수출을 촉진할 국제공항으로 만들고, 기존 공항 부지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원 군공항과 서울공항을 합쳐 규모를 키우고 경기도에 절실한 반도체 공항을 더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을 만들겠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심각한 소음 피해를 일으켜 온 군 공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군 공항을 기본으로 하는 민군통합 공항만으로는 '폭탄 돌리기'를 벗어날 수 없다"며 통합 이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국제공항 핵심은 '반도체 수출의 포털'이 될 국제공항을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에는 이천, 용인, 오산, 화성, 평택에 이르는 반도체 벨트가 있다.
한국의 반도체, 전자제품 수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 중추'인 만큼 경기국제공항을 통해 반도체 수출의 포털을 만들 예정이다.
김 후보는 "반도체, 전자제품은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비행기로 80%를 수출한다"며 "경기국제공항은 물류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도체 수출의 포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국제공항에 경항공이 전용 활주로를 설치해 화성 궁평항 요트장, 화성 국제테마크파크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기존 공항터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휴식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기 남부권에만 700만명 주민이 살고 있다. 국제공항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일 잘하는 김동연이 담대한 구상으로 세계적인 경기국제공항을 꼭 해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항 부지나 공항 이전·조성에 드는 비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공항 이전·조성 비용 자체가 만만치 않은 데다 공항은 중장기적 마스터 플랜이 필요한 만큼 구체적 공약이행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 피해, 고도 제한 규제 등 후속 대책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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